영화
[마이데일리 = 이용욱 특파원]중국의 개혁개방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영화감독이 병환으로 타계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의 1980년대 '상흔영화'의 붐을 이끌었던 중국 쑨위(孫羽) 감독이 지난 19일 새벽 1시 30분 경(중국시간)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펑황망 등 중국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80세.
이날 타계한 쑨위 감독은 특히 1982년에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중년이 되어(人到中年)'라는 영화로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지식계 사조에 불을 당겼던 감독의 하나로 평가된다.
쑨 감독은 당시 무고한 피해를 입었던 지식인들이 홍위병에 의해 삶을 짓밟히고 유린당하던 고난의 세월을 잘 그려내 중국 지식인들의 뇌리 속에 잊히지 않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홍위병에 의한 잔인한 공포의 나날을 보냈던 덩샤오핑이 그의 사상집인 <덩샤오핑문선>에서 유일하게 언급한 영화감독으로도 쑨위는 알려진다고 중국언론이 강조했다.
1993년 남순강화 뒤에 출판된 <덩샤오핑문선> 제3권 26쪽에서는 ''우리에게는 지금 지식인이 너무 적고 청년 지식인들이 역할을 맡기도 매우 어렵다. 그들의 생활과 대우를 개선하는 정책 시행을 결심하여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중년이 되어>라는 영화를 한번 우리가 볼 필요가 있다. 주로 우리와 같은 나이든 동지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영화다. 보면, 우리 같은 이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고 덩이 회고했다.
중국의 배우 출신인 쑨위에게는 같은 시기에 '오늘밤 폭설이 내린다'(1984) 등 수 편의 유사한 영화가 있다.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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