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돈 매팅리 감독의 의중은 무엇일까.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그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0개였고 평상시의 7~80%의 힘으로 슬슬 맞혀잡는 피칭을 했다. 첫 등판이니 무리하게 전력 피칭을 할 필요는 없었다.
팀의 주력 선발투수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2이닝, 30구 정도를 소화하는 건 자연스럽다. 이후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차츰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는 게 정상적인 수순이다. 이런 방식으로 정규시즌 개막전에 임박해 100%의 몸 상태를 만든다. 류현진 역시 4월 초 등판을 위해선 이런 스케줄을 밟으면 된다.
중요한 건 류현진이 23일과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LA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시드니 개막 2연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오프닝 게임이다. 두 팀은 예년보다 1주일 빨리 시즌의 문을 연다. 다저스는 호주 개막전을 위해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캐멀백랜치에서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돌아와서 LA 에인절스와의 최종 시범경기 3연전을 치른 뒤 샌디에이고로 넘어가서 미국 본토 개막 3연전을 갖는 스케줄이다.
선수들로선 고단하다. 확실히 예년의 루틴과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 LA 다저스는 내부적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보호하려고 한다. 커쇼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무려 259⅓이닝을 던졌다. 2선발 잭 그레인키는 지난달 27일 시범경기 첫 등판서 가벼운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만약 그레인키마저 호주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그레인키는 부상이 경미해 호주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본인이 썩 호주 등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어쨌든 커쇼의 호주 원정 제외가 유력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어떻게든 호주 개막 2연전 등판 가능성이 큰 상태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시범경기서 페이스를 평소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올해 스프링캠프 합류가 지난해보다 1주일 빨랐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범경기서는 2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첫 등판해 구원으로 1이닝을 던졌다. 이후 선발로 꾸준히 등판해 페이스를 올렸다. 올해 역시 지난달 24일 연습게임서 한 차례 몸을 풀었으니 지난해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실전 등판 시점은 지난해보다 늦었다. 시드니 개막전에 등판한다면 남은 시간은 3주다. 약 3회 정도 추가로 등판한 뒤 호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기엔 빡빡한 일정과 상황이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MBC 스포츠플러스 김형준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호주 개막전에 나선다면 좀 더 공을 많이 던질 필요도 있었다”라고 했다. 4월 초가 아닌 3월 말에 100%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선 좀 더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돈 매팅리 감독이 향후 시범경기서 류현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드니 개막전 등판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듯하다. 류현진이 정황상 호주에서 던질 가능성은 크다. 잔여 시범경기서 투구수를 늘려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