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롯데 팬들은 요즘 '한방'에 목마르다. 그런 롯데 팬들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외국인 거포' 루이스 히메네스가 2군 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틀 연속 장타를 가동한 것이다.
지난 8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변진수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작렬, 장타 본능을 일깨운 그는 9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두산과 만나 유창준과의 대결에서 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포였다.
히메네스의 홈런 소식을 접한 김시진 롯데 감독은 웃음을 지으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사실 히메네스는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된 상태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마지막 과제만 남겨둔 상태였다. 이젠 장타력을 회복했음을 보여줬으니 복귀도 임박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와 동시에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 1루수 박종윤. 박종윤은 그야말로 외국인 타자 시대가 재개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선수였다. 자신과 똑같은 포지션의 히메네스가 가세한 것은 한마디로 자신의 주전 자리가 사라짐을 의미했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주전 1루수로 나서게 된 그는 '임시직'임에도 불구,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종윤은 올 시즌 롯데의 7경기에 모두 나서 4할 타율의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25타수 10안타에 1홈런 4타점이 지난 9일까지 그가 남긴 성적표다.
지난 9일 사직 LG전에서는 6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타석을 맞은 그는 우규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롯데는 4-4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귀중한 동점타였던 것. 전날인 8일 LG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다소 침체된 롯데 타선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에서는 '히메네스 복귀시 롯데에 적합한 1루수는 누구?'라는 주제로 팬들을 대상으로 SNS 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박종윤의 압도적인 승리. 박종윤은 61.5%로 1위에 올랐고 최준석(21.7%), 히메네스(16.7%) 순이었다. 그만큼 팬들은 박종윤의 활약을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롯데의 1루수와 지명타자는 히메네스와 최준석의 몫으로만 보였지만 끈을 놓지 않은 박종윤의 활약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박종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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