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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KBS가 19일 오후 3시로 예정된 길환영 사장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길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외압 논란에 대해 해명하려 했지만 당분간 이 해명을 들을 수 없게 됐다.
KBS는 이날 "내부 사정으로 오늘(19일) 예정돼 있던 사장과의 대화가 취소됐다. 3시 예정이었던 기자회견도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 취소한다"고 밝혔다. KBS가 밝힌 내부 사정이란 이날 아침 KBS 본관 정문 앞에서 벌어진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과 무관치 않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KBS는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1~3년차 막내 기자들의 반성에서 시작된 갈등은 세월호 유족들의 항의 방문에 이어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탄 발언으로 점차 심화됐다.
특히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KBS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기자총회에서 길 사장의 보도 개입 정황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장성한 '보도 외압 일지'를 추가로 공개해 파문은 더욱 커졌다. 김 전 국장의 폭로에 따르면 길 사장은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늘리라고 지시했으며, 직접 '뉴스9'의 자막 뉴스까지 간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환영 사장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뉴스 9'을 통해 김 전 국장의 발언과 관련, "개인적인 주장으로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19일 오전 '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결국 행사가 취소되면서 직접적인 해명은 들을 수 없게 됐다.
한편 KBS 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이날 오후 6시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이하 KBS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 역시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KBS 새노조 소속 뉴스 앵커들과 KBS 지역총국 보직부장들도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각각 제작거부와 보직 사퇴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강력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이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여의도 본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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