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 “울프, 상황에 따라 조기투입도 가능”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조기투입도 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

SK는 22일과 23일 잠실 두산전을 장맛비로 치르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외국인투수 로스 울프를 마무리투수로 돌리면서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 감독은 울프에게 직접 팀 마운드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도 결국 이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 감독은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울프에게 상황에 따라서 조기투입도 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마무리는 1이닝을 소화한다. 그러나 이 감독의 판단에 따르면, SK 불펜진은 많이 지쳤다. 선발진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불펜에 부하가 걸렸다. 기존 마무리 박희수의 복귀시점도 점치기 어렵다. 때문에 울프에게 상황에 따라 최대 2이닝 소화도 시키겠다는 게 이 감독 입장이다.

이 감독은 “우리팀이 역전패가 리그서 제일 많다.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울프가 뒤로 가는 게 좋겠다고 합의했다. 리드를 잡은 경기는 울프를 내세워서 확실하게 잡겠다”라고 했다. 울프는 미국에서 야구를 했을 때 구원 경험이 선발보다 훨씬 더 많다. 이 감독은 “오히려 그동안 선발투수로 뛴 게 낯설었을 것이다. 매 경기 2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SK는 지난 이틀간 휴식을 취하면서 선발진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이 감독은 “김광현은 주말 넥센전에 내세울 것이다. 3일 중 언제일지는 좀 더 생각해보겠다. 그에 따라서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순서도 바뀔 것”이라고 했다. SK는 울프의 마무리 이동, 밴와트의 영입 등으로 선발진 구성과 순번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한, 이 감독은 퇴출시킨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의 대체 타자를 두고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지금 대체 선수를 요청하면 영입까지 20일~1달 정도 걸린다. 그럴 경우 시즌이 다 끝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럴 바에야 국내 타자들에게 힘을 주는 게 옳다고 본다. 정상호와 이재원을 잘 활용하겠다”라고 했다. 이 감독의 후반기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로스 울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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