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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여름밤의 꿀보다 더 달달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7-0 승리로 시즌 13승(5패)째를 올린 류현진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39에서 3.21로 떨어트렸다. 팀 내 다승 공동 선두이자 메이저리그 공동 2위.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와 89마일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유효적절히 섞어 던지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7회에도 최고 구속 93마일을 찍는 등 전혀 힘이 떨어지지 않은 모습. 후반기 4경기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2.33이다. 직구 53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1개를 던졌다. 4개 구종을 충분히 활용했다.
흠 잡을 데 하나 없는 투구였다. 4회까지 몸에 맞는 볼 하나만 내주고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이다. 5회말 1사 후 데이비드 프리즈에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을 마감했으나 실점만은 막아냈다. 6회말에는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한폭의 그림 같은 호수비를 선보여 실점을 막았다. 야수들은 류현진의 호투에 호수비와 맹타로 보답했다. 특히 유격수 미겔 로하스의 환상적인 수비는 백미였다.
메인메뉴인 직구가 찬란하게 빛났다. 3회까지는 직구 평균 구속이 90.3마일에 그쳤으나 4회 93~94마일 빠른 공을 연이어 뿌리며 평균 구속을 91.16마일까지 끌어올렸다. 70마일대 초반의 느린 커브와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최고 89마일 고속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무척 예리했다. 이날 솎아낸 삼진 4개중 2개는 각각 87마일, 89마일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나머지 2개는 94마일, 93마일 빠른 공이었다. 타이밍을 뺏는 커브는 땅볼 유도에 안성맞춤이었다.
지난 4년간 3차례나 15승 이상을 올리는 등 총 61승을 따낸 에인절스 좌완 선발 C.J 윌슨과의 맞대결서도 완승을 거뒀다. 윌슨은 이날 5⅔이닝 동안 류현진과 같은 100구를 던지며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윌슨은 다저스 중심타선에 3타점을 내준 반면 류현진은 에인절스 중심타선을 상대로 안타 하나만 내줬다. 6회말 알버트 푸홀스에 내준 2루타가 그것. 마이크 트라웃은 삼진 포함 3타수 무안타로 틀어막는 위력을 선보였다.
다저스에겐 투·타, 그리고 수비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에인절스와의 4연전 첫 경기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홈에서 38승 19패로 무척 강했던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점도 의미가 크다. 그 중심에 류현진이 있었다. 4개 구종의 완벽 조화로 보는 이들의 눈까지 즐겁게 했다. 한여름밤의 꿀보다 더 달달했던 류현진의 13승투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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