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 시즌 17승 요건을 갖췄다.
밴 헤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9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1에서 3.21로 올라갔다.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실패. 최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10이닝 10자책)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 도움과 적재적소에 솎아낸 삼진으로 승리투수 요건은 유지했다.
선발 14연승과 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 경신까지 2마리 토끼가 걸린 등판이었다. 밴 헤켄은 5월 27일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13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또한 이날 승리함다면 2012년 브랜든 나이트(16승)가 세운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요조건은 갖췄다.
지금까지 보여준 밴 헤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1회부터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정훈에 우익선상 3루타, 전준우에 2루타를 연이어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최준석에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박종윤을 1루수 땅볼,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실점했다. 밴 헤켄은 2회말 2사 후 하준호와 정훈의 연속 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렸고, 전준우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폭투까지 겹치며 2사 3루 동점 위기에 직면했으나 손아섭을 146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3회말 삼진 2개를 곁들여 최준석-박종윤-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에는 1사 후 용덕한의 안타와 하준호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정훈을 146km 직구로 루킹 삼진, 전준우는 12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도 고비였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밴 헤켄. 최준석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으나 박종윤에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황재균의 우익수 뜬공 때 홈에 파고들던 손아섭이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5점째를 내줬다. 후속타자 오승택은 4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5회까지 108구를 던진 밴 헤켄은 팀이 6-5로 한 점 앞선 6회부터 조상우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앤디 밴 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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