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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4번타자의 자부심을 갖고 타석에 들어갔습니다."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시즌 16호 홈런을 결정적인 스리런포로 장식했다. 4번타자의 가치를 입증한 한 방이었다.
이대호는 전날(16일, 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쳐낸 유일한 안타가 2-0 상황에서 때려낸 쐐기 스리런 홈런이었다.
상황이 묘했다. 소프트뱅크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오릭스 선발 니시 유키가 우치가와 세이치를 고의4구로 거르고 이대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충분히 고의4구 작전을 펼 만한 상황이긴 했으나 이대호의 승부욕을 자극할 만했다.
역시 이대호였다. 니시의 8구째 136km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 동료인 니시는 이대호의 한 방에 'KO' 됐고, 곧바로 알렉산드로 마에스트리와 교체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대호는 "슬라이더가 완벽하게 맞았습니다. 우치가와가 고의4구로 나가면서 반드시 내가 친다는 생각만 했다. 4번 타자의 자부심을 갖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시즌 성적은 3할 3리(524타수 159안타) 16홈런 61타점인 반면 득점권 타율은 2할 4푼(150타수 36안타)이다. '닛칸스포츠'는 '이대호의 낮은 득점권 타율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고 했으나 이대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한국에 욕 먹는 만큼 장수한다는 속담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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