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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골프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을 펑펑 쓰지 않을 것이다.”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201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프로농구 문태종(LG), 여자프로농구 이미선(삼성), 프로배구 곽승석(대한항공), 김희진(IBK기업은행), 프로골프 김승혁, 김효주, 프로축구 이동국(전북), 프로야구 서건창(넥센)이 2014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8인의 올해의 선수들은 저마다 소감을 남겼다. 우선 서건창은 “올 시즌 좋은 일도, 아쉬운 일도 있었다. 한 시즌 내내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년에는 올해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서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님에게 특히 감사하다. 감독님을 떠나 야구 대선배님이다. 정말 배울 점이 많다. 많은 걸 배운다”라고 했다.
이동국은 “TV로 보던 타 종목 스포츠스타들을 봐서 영광이다. 구단 관계자들과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하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힘들다. 슬럼프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이어 “올해 36세다. 운동장에서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는 한 계속 뛰고 싶다. 김병지 형이 계속 뛰어야 나도 뛴다. 지팡이 짚을 때까지 하시길 바란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골퍼 김효주의 코멘트가 압권이었다. 김효주는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떨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나도 많이 떨린다”라고 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KLPGA 상금왕에 올랐는데, 남희석의 “나중에 2세가 생기면 골프를 시킬 마음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절대 안 시킨다. 아기를 낳으면 안 시킬 것이다. 너무 힘들고 돈이 많이 들어간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을 펑펑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시상식장을 폭소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프로골퍼 김승혁은 여자친구 양수진과 함께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프로골퍼 커플로 유명하다. 김승혁은 “우승 퍼팅 때보다 더 떨린다”라면서도 “옆에서 지켜봐주는 여자친구 수진이에게 감사하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직접 보약도 지어주신다”라고 했다. 이어 “골프를 잘 하려면 몸 회전을 잘해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겨 눈길을 모았다.
프로배구 곽승석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저와 함께 활약한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 2012년에 이어 이 상을 또 받게 됐는데, 선수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희진은 “올해 기쁜 일도, 아쉬운 일도 있었는데 이 상을 받아서 2014년이 뜻깊다. 이 상에 걸맞도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겠다. 상금 500만원 중 200만원 정도는 팀 동료를 위해 쓰겠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로농구 문태종은 “2014년은 굉장한 한 해였다. LG 김진 감독과 선수들, 대표팀 유재학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국가대표팀에서 한국을 위에 뛰어서 기뻤다”라고 했다. 여자프로농구 이미선은 남편 최진영 삼성 사무국장에게 “사랑하는 남편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남희석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라고 농을 던지자 “연애할 때는 눈치를 봤는데 결혼 후 같은 직장에 있으니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또 이미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이 상을 받아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동아스포츠 올해의 선수들(위), 김효주(아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i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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