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잘나가던 흥국생명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재영(18)의 부진과 함께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이재영은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프로 입단 전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김연경의 뒤를 이을 만하다는 평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잠재력은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폭발했다. 높은 점프력과 뛰어난 순발력을 활용한 타점 높은 스파이크는 상대 팀에게 위협적이었다. 이재영의 활약이 이어지며 흥국생명은 ‘만년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등과 선두권 다툼을 할 정도로 경기력과 성적이 동시에 올라왔다.
이재영은 1라운드에 2경기에 나서 27득점 공격성공률 48.84%를 기록하더니 2라운드에는 5경기 모두 출전해 77득점 공격성공률 42.76%를 찍었다. 시즌 전 국가대표팀 차출로 팀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국제대회 경험이 이재영에게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이재영은 지난 7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프로 무대에 들어오니 수비나 높이부터 고등학교 때랑 차이가 나서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대표팀에 다녀온 뒤 이런 부분이 조금 더 나아졌다. 그래서 이제 더 과감하게 때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상대 블로킹이 높을 때 두렵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오히려 블로킹 높이가 높으면 저걸 뚫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더 과감하게 때리려고 한다”고 말할 정도로 당돌한 모습까지 겸비한 이재영이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이재영이 부진에 빠졌다. 그는 3라운드 4경기에서 43득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공격성공률이 32.71%로 뚝 떨어졌다.
이재영은 지난 10일 도로공사전에서 12득점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성공률이 32.26%에 그치더니 지난 17일 기업은행전에서는 9득점에 공격성공률은 22.86%에 머물렀다. 이재영의 득점과 공격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흥국생명은 기업은행에 2-3으로 패했다. 지난 23일 GS칼텍스전에서는 팀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며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9득점(26.09%)에 그쳤고 팀도 0-3으로 완패했다.
이재영이 제몫 이상을 해줄 때는 팀도 함께 살아났지만 이재영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흥국생명의 성적도 침체에 빠졌다.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는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의 최근 부진에 대해 “기량보다는 멘탈 문제”라면서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다. 신인 선수인데 너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 보니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만회하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감독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지만 본인이 ‘그냥 잘해야지’라는 마음이면 계산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조절이 안 된다”며 “본인이 부지런히 야간 운동도 하면서 애를 쓴다. 열심히 하는데 안 되고 있다. 결국 욕심을 조금 내려놓아야 한다. 우선 (이)재영이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이재영은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선수다. 앞으로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 하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지금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이제 프로 데뷔 후 첫 고비를 맞아 성장통을 겪는 이재영이 앞으로 경기를 치르며 어떻게 성장할지 주목된다.
한편 현재 4위에 올라 있는 흥국생명(8승 6패‧승점 24)은 오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2위 현대건설(10승 4패‧승점 27)을 상대한다.
[흥국생명 이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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