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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여전히 믿을 수 없는 '마왕' 가수 故 신해철과의 이별. 연말 가요제에는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달 21일과 26일, 그리고 마지막 31일. SBS를 시작으로, KBS와 MBC의 연말가요제가 진행됐다. 각 방송사에서는 가요제를 통해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추모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2014 SBS 가요대전 슈퍼파이브에서는 故 신해철의 유작인 '리얼 월드(Real World)'가 최초로 공개됐다. 고인이 생전 새로운 넥스트의 공개를 꿈꾸며 준비해 온 프로젝트인 넥스트 Utd.는 강렬하고 웅장한 스케일로 '리얼 월드'와 신해철의 데뷔곡 '그대에게' 무대를 펼쳐보였다. 보컬 이현섭을 비롯한 넥스트 Utd.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고인의 곡을 열창했고, 이는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불러일으켰다.
26일 2014 KBS 가요대축제에서는 아이돌그룹 엑소, 인피니트, 비스트 등 후배들이 준비한 추모무대가 전파를 탔다. 엑소 레이, 찬열, 백현 디오는 피아노와 기타를 치며 고인의 히트곡인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잔잔히 불렀다. 이들의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 뒤로 밴드 넥스트가 등장했고, 인피니트 성규, 동우, 호야는 넥스트의 반주에 맞춰 '도시인' 무대를 꾸몄다. 이어진 비스트 요섭, 동운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와 '인형의 기사' 단체 무대. 유쾌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는 고인의 생전 음악 열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끝으로 2014년의 마지막 날 2014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고인의 빈자리를 생전 그와 인연을 맺었던 가수 신성우가 대신했다.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민물장어의 꿈', '라젠카, 세이브 어스', '그대에게' 등 고인의 노래를 31일 밤 울려 퍼지게 만들었고, 후배 아이돌그룹 멤버들도 무대 중간 등장해 '마왕'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일부에서는 각 무대의 완성도를 평가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여전히 믿을 수 없는 '마왕'의 빈자리와 슬픔이 더 컸다. 2014년 연말 가요계에는 여전히 신해철이 함께 했다.
[가수 故 신해철(첫 번째)과 그를 향한 추모무대. 사진 = KCA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KBS,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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