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진웅 기자] “전력이 겉으로 봤을 때는 약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는 ‘전통의 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축 선수였던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의 군 입대, 중견수 이대형의 kt 이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송은범도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라고 평가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뒤 김기태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쉽지 않은 작업인 ‘리빌딩’에 나서고 있는 KIA 선수단은 오히려 이 같은 평가가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코칭스태프도 부상 선수만 많지 않다면 다른 팀과 맞붙어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KIA 조계현 수석코치는 “우리 팀이 물론 겉으로 드러난 멤버를 본다면 약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 경기는 해 봐야 아는 것이다.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지만 새롭게 마음을 다잡은 에이스 양현종도 약팀 평가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답했다. 양현종은 “저희 팀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솔직히 자존심 상한다”며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선수들이 독기를 품는 계기가 됐다. 프로선수라면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단지 열심히 하기보다는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 시즌 성적 향상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주장 이범호도 약팀 평가에 오히려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범호는 “주축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밖에서 우리 팀을 약하게 보는 것은 맞다”면서도 “감독님과 얘기도 했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100경기 중 50경기는 이기고 50경기는 진다. 결국 나머지 44경기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성적이 달린 것이다. 자신은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올 시즌 결코 약팀이 아니라고 자신하는 KIA가 올 시즌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결국 시즌 초반을 잘 버텨야 한다.
이범호는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며 “분명히 초반에 좋지 않은 팀이 나올 것이다. 우리는 이 때를 잘 넘긴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A는 지난 3년간 5위-8위-8위의 성적을 남기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결국 프로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말해야 한다. 올 시즌 주축 선수 이탈로 리빌딩에 나서고 있는 KIA이지만 리빌딩에 중점을 둔다고 해서 성적이 또 다시 나쁘다면 팬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해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신임 김기태 감독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KIA가 지금 자신감 있는 모습처럼 올해 지난해보다 향상된 경기력과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다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양현종(왼쪽)과 심동섭(첫 번째 사진), KIA 주장 이범호(두 번째 사진).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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