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라이온스의 폭발력이 입증됐다.
16일 고양체육관.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리오 라이온스가 홈 데뷔전을 치렀다. 오리온스는 공동 4위 kt를 만났다. 오리온스로선 절대 내줄 수 없는 게임. 추일승 감독은 2경기 연속 라이온스를 선발로 내보내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어차피 오리온스는 라이온스 옵션을 극대화해야 한다. 결국 실전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부작용도 안고 가야 한다. 그만큼 절박하고, 또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라이온스. 실전서 라이온스 옵션의 장점과 부작용이 동시에 드러났다. 14일 SK전서 라이온스의 1쿼터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난 추일승 감독은 “괜찮았다. 공도 잘 빼줬고,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이어 “승현이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실제 라이온스는 삼성 시절 빅맨 이승현과의 호흡이 좋았다.
라이온스는 센스가 있었다. 이승현, 장재석과의 동선이 그렇게 많이 겹치지 않았다. 장재석은 골밑에 주력했고, 이승현과는 수시로 인-아웃을 바꿔나갔다. 라이온스는 2쿼터 중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덩크슛을 꽂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길렌워터가 부진하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물론 세밀한 약점이 있었다. 내, 외곽을 오가는 라이온스는 사실 외곽 성향의 포워드다. 당연히 외곽 비중이 좀 더 높다. 문제는 라이온스의 외곽슛 셀렉션과 오리온스의 제공권이다. 확실히 라이온스의 슛 셀렉션은 성급한 부분이 있었다. 동료들의 공격리바운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3점슛을 시도한 케이스가 있었다. 추 감독은 “국내선수들의 리바운드 의지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라고 했다. 라이온스가 3점슛을 실패한 뒤 오리온스는 kt의 빠른 공수전환에 실점을 많이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역시 수비력. 추 감독 역시 “길렌워터와 라이온스 모두 수비력이 약점”이라고 인정했다. 라이온스의 외곽 수비 테크닉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움직임 자체가 매끄럽지 않았다. 골밑 수비 역시 인상적이지 않았다. kt 찰스 로드를 장재석이 계속 막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라이온스는 SK전보다 좀 더 많이 뛰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약점도 보완해야 한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 라이온스의 진가가 드러난 건 4쿼터 승부처. 마음 먹고 골밑을 장악한 라이온스 파괴력은 역시 대단했다.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다. 총 19점 6리바운드. 발이 빠르진 않아도 오리온스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에 원활히 참가했다. 4쿼터 막판 보여준 리바운드 집중력(5개)과 골밑 공략, 그리고 속공 가담은 가공할만한 위력이 있었다. 결국 오리온스는 승부처를 지배하면서 kt에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길렌워터 의존도를 낮추면서 또 다른 필승루트를 찾은 효과가 있었다.
추 감독은 라이온스의 출전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실전을 통해 라이온스 옵션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종의 승부수. 오리온스의 라이온스 옵션 정착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날 경기만 보면 충분히 긍정적이다.
[라이온스.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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