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브리즈번 안경남 기자]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욱일기를 가슴에 담은 일본 유니폼이 2015년 아시안컵이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 스포츠매장을 점령했다.
호주에서 세 번째로 인기가 많은 브리즈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런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브리즈번에 일본 전범기 유니폼이 가장 핫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D조 2차전이 열린 브리즈번 도심은 일본 유니폼을 입은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지 일본 유학생들은 물론 일본을 응원하는 제3의 외국인들도 하나같이 전범기를 담은 유니폼을 입고 브리즈번을 누볐다.
각종 운동 용품을 판매하는 호주 스포츠샵에서도 일본 유니폼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브리즈번 시내의 한 스포츠샵에서는 일본 유니폼이 개최국 호주 유니폼과 같은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본 경기가 열린 당일이여서인지 일본 유니폼을 찾는 사람은 제법 많았다. 스포츠샵 직원은 “일본은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래서 인기가 좋다”며 욱일기를 상징하는 일본 유니폼이 한 자리를 크게 차지한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씁쓸함은 지울 수 없었다. 개최국 호주는 1942년 일본군의 다윈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태평양전쟁 참전국이다. 특히나 브리즈번은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런 곳에서 일본 욱일기 유니폼이 거리를 뒤덮고 스포츠매장의 점령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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