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5일째 담배도 피우지 않고 있다.”
KT 전창진 감독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병원신세를 졌다. 전 감독은 치료를 마치고 6일 퇴원했다. 그리고 7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정상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오리온스전을 앞두고 심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병원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3일 밤이었다.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친분이 있는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갔다”라고 했다.
전 감독의 KT는 이날 전까지 20승23패로 7위다. 극심한 6강 플레이오프 경쟁 중이다. 그는 최근 좋은 전력을 꾸리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이 컸다. 또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KT와의 계약이 끝난다. 전 감독은 “전자랜드전(1월 29일) 패배 직후 수원(숙소)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결국 괴로움과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병원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전 감독은 5일 모비스전을 병원에서 노트북으로 지켜봤다. 그는 “조성민이 경기 전 전화까지 왔다. 내 목소리를 꼭 듣고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전 감독은 핸드폰을 꺼놨지만, 조성민이 구단 관계자를 통해 연락이 온 통에 경기 전 조성민과 통화를 했다. 그 통화에서 조성민은 스승에 대한 쾌유를 빌었고, 전 감독 역시 조성민에게 격려를 해줬다.
7일 고양에서 만난 전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전 감독은 “몸은 회복됐다”라고 했다. 다만 손에 익숙하게 들려있었던 담배가 보이지 않았다. 전 감독은 농구계에서 대표적인 애연가. 술을 한 잔도 못하는 터라 스트레스 해소의 유일한 방법이 흡연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전 감독에게 금연을 권했다고 한다.
전 감독은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한다. 담배를 5일 정도 피우지 않았는데 죽겠다”라고 웃었다. 전 감독은 열혈남아다. 선수들을 부드럽게 대하다가도 호랑이처럼 다루며 선수단을 완벽하게 장악한다. 전 감독 특유의 리더십에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 그는 “이 성격이 어디가겠느냐”라고 했다.
전 감독은 이날 오리온스전서 평소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KT가 패배하면서 전 감독의 스트레스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 같다.
[전창진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