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는 정말 업그레이드된 LG 타선을 만날 수 있을까.
'거포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는 그간 거포와 거리가 멀었다. 정확도 높은 '좌타 라인'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LG 타선이 달라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기록을 보면 LG 타선의 희망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팀 OPS .840으로 1위를 차지했다.
▲ 팀 OPS 1위
LG는 시범경기 12경기를 치르면서 팀 타율 .267를 기록했다. 1위 삼성(.301), 2위 두산(.269)에 이은 3위.
그러나 출루율은 팀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은 .362로 가장 높았다.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구안"이라 강조한 노찬엽 LG 타격코치의 주문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 LG 타자들은 시범경기에서 볼넷 53개를 골라냈다. 이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팀 장타율은 .478로 이 역시 1위다. 때문에 팀 OPS 1위는 당연히 LG의 몫이 됐다. 팀 홈런은 17개로 롯데(18개)보다 1개 적었지만 2루타만 30개가 터졌다.
▲ 오지환의 괴물급 OPS
시범경기 장타율 1위의 주인공은 홈런 1위를 차지한 짐 아두치(롯데)도, 타점 1위를 차지한 박병호(넥센)도 아닌 바로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시범경기 12경기에 모두 나와 장타율 .697를 기록했다. 안타 11개 중에 홈런이 3개, 2루타가 3개씩 터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바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가 시범경기에서 터뜨린 홈런 3개가 모두 밀어친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 21,2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는 홈런은 아니었지만 우측으로 크게 2루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의 장타력이 '좌향좌'만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오지환은 올해 1번타자를 맡는다. 양상문 감독은 그에게 높은 출루율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출루율 .436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출루율 부문 3위에 랭크된 오지환은 39타석에서 안타 11개와 사사구 6개를 생산하며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OPS는 무려 1.133. 여기에 장타력까지 선보인다면 '공포의 1번'으로 거듭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 만만 찮은 최승준의 OPS
LG의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시범경기 내내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종아리 부상에서는 회복됐지만 아직 이천에서 간단한 타격과 수비 훈련을 진행 중인 상태.
따라서 LG가 마련한 복안은 바로 정성훈을 3루수로 복귀시키고 최승준을 1루수로 배치하는 것이다. 최승준에게는 일생 일대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정성훈이 고정 1루수로 나선다면 최승준이 노릴 만한 자리는 지명타자 정도다.
현재까지는 충분히 주전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각각 2방씩 터뜨리며 장타율 .485를 기록, 이 부문 7위에 올랐다. 고무적인 것은 볼넷도 9개를 골라 출루율도 .419를 기록한 것이다. OPS는 .904에 이른다. 그의 타율이 .242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투수들이 그의 장타력을 의식한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승준과 함께 LG 내야의 새 얼굴로 떠오른 양석환도 주목할 만하다. 7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타율 .471 1홈런 5타점을 폭발시켰다. 출루율(.474)과 장타율(.882)을 합치니 무려 1.356이란 OPS가 산출된다. 3루 요원인 양석환의 등장으로 최승준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경쟁 속에 일어날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지환(첫 번째 사진)과 최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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