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잭 한나한(35)과 이별을 택한 LG는 루이스 히메네스(27)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타율 .327 4홈런 22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끈 한나한이었지만 수비와 주루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사실상 지명타자나 마찬가지였다. 베테랑 타자들이 많은 LG로선 외국인 타자 1명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주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해에도 베테랑 타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지명타자로 들어서 체력 관리를 했었다.
결국 LG의 선택은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앞으로 LG의 핫 코너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LG엔 신예 3루수 양석환이 있다. 타격에서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지만 아직 수비에서는 코칭스태프의 안심을 사지 못하고 있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타구가 발생하면 유격수 오지환에게 의존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한 풀타임 첫 해인 그에게 많은 짐을 안길 이유는 없었다.
마침 히메네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한풀 꺾이면서 LG 역시 그를 영입하는데 재도전을 할 수 있었다. LG 관계자는 "히메네스는 지난 겨울 우리 팀이 가장 첫 번째로 원했던 선수"라면서 "하지만 본인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했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영입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에 앞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했다가 15경기 타율 .067(15타수 1안타)에 그치고 방출된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다. 하지만 보스턴에서도 1경기에 대주자로 나가 1타석만 나선 것이 전부였다. 보스턴 역시 그를 지명할당하기에 이르렀다.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어려워진 히메네스는 한국행을 고려하게 됐고 지난 겨울부터 관심을 보였던 LG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히메네스가 보스턴에서 방출되고 LG에 오려는 의사를 비췄다"라고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히메네스는 올해 27세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타율 .140에 그쳤으나 지난 해에는 타율 .286 21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면서 도루 12개를 올렸던 선수다. 파워풀한 스윙을 갖췄고 맨손 캐치도 가능한 수비 능력이 있다.
그나마 LG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하던 한나한의 공백을 메우려면 히메네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우투우타인 히메네스가 좌타 일색인 팀 타선에 균형을 맞춰주고 그물망 수비를 보여준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보스턴 시절 모습. 5월 7일 탬파베이전에 대주자로 나가 홈에서 포스아웃되는 장면이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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