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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 김강민의 2번타자 전진 배치는 완벽 적중했다.
SK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마감한 SK는 시즌 전적 31승 30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대전에서 4연패 끝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SK의 승리는 김강민의 활약을 빼놓고 설명 불가.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전 "오늘 타순 변화가 있다. 김강민이 2번 타자로 나선다"고 말했다. 전날 6번 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낸 김강민의 타격감이 좋다고 판단해 타순을 조정한 것. 또한 김 감독은 "타선에 불이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김강민은 결승타와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가 빠졌지만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적시타를 연달아 터트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첫 타석부터 펄펄 날았다. 김강민은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1루 주자 이명기를 홈에 불러들였다. 끈질긴 승부 끝에 쉐인 유먼의 6구째를 제대로 잡아당겨 2루타를 만들어낸 것.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2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장타를 쏘아 올렸다. 3회초 김연훈의 중전 안타와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유먼의 2구째 129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진 낮은 공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김강민의 살아난 타격감을 보여준 일타였다.
김강민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먼의 5구째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 질이 워낙 좋았다. 타구음은 지켜보는 이들의 귀를 뻥 뚫어줬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만 남겨둔 것.
그리고 5-2로 앞선 7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바뀐 투수 이동걸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6회말 2점을 만회한 한화의 추격 동력을 없앤 이날 4번째 안타였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앞선 활약이 지워지는 건 너무나 가혹했다. 그만큼 적재적소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줬다. 팀이 막판 한 점 차까지 추격당하며 고전했기에, 김강민의 4타점은 더욱 값졌다.
김강민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2할 5푼 9리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시즌 첫 홈런도 전날 나왔다. 지난 12~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서 10타수 1안타 부진에 시달렸으나 전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살아난 모양새다. 그뿐만 아니라 2번 타순에서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도 잘해냈다. 시즌 타율도 단숨에 3할 1푼(58타수 18안타)으로 급상승. '짐승남'이 시동을 걸었다. '짐승' 김강민이 예열을 시작했다.
[SK 와이번스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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