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한국 무대 복귀 첫 무대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저마노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7개였다. 이날 팀이 8-1로 완승을 거두며 저마노는 시즌 첫 승도 수확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두산에게 첫 승을 따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저마노는 지난 2011년 국내 무대에서 이미 활약한 바 있다. 그는 당시 8월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해 8경기에서 5승 1패 2.78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그 해 삼성의 우승에 기여했다.
당초 kt 조범현 감독은 그를 곧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실전 투구 감각과 컨디션 회복을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던지겠다고 자원했다. 이에 kt는 지난 11일 수원 성균관대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경기에 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가졌던 수원 성균관대구장이 작다고 하더라고 피홈런 2개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은 것은 다소 불안했다.
저마노가 한국에 들어와 처음 던졌던 것이고 2군 경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력투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투심과 체임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 그는 최고 구속이 141km를 찍었다.
첫 경기에서 불안했던 저마노였기에 이날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된 그의 투구가 어떨지에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저마노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빠른 공과 함께 삼진을 많이 빼앗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으로 땅볼과 뜬공을 많이 유도했다.
이는 조 감독이 기대했던 바를 100% 충족시키는 투구였다. 현재 김재윤과 조무근 등 불펜 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t이지만 대부분이 어린 투수이기에 조 감독은 저마노와 함께 선발투수들이 되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날 저마노는 효율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첫 이닝에서 공 8개를 던지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저마노는 2회 로메로에게 첫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에는 완벽한 투구의 연속이었다. 3회 2사 후 김재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저마노는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와 5회도 큰 위기 없이 넘어간 저마노는 6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김재호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주자를 없앤 뒤 민병헌을 3루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이 계속됐다.
특히 저마노의 6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58개로 효율적 투구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첫 등판인 만큼 조 감독은 저마노를 크게 무리시키지 않았다. 투구수가 60개도 안 됐기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저마노는 2사 1,2루에 몰린 뒤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 저마노는 77개의 공을 던지며 투심 패스트볼 43개, 커브 15개, 체인지업 14개, 슬라이더 5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한국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까지 따낸 저마노의 호투는 kt로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재 선발진에서 크리스 옥스프링과 정대현을 제외하고는 경기 도중 투수 운용에서 계산이 되는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마노가 선발진에서 안정적으로 한 자리를 차지해 준다면 kt로서는 후반기 더욱 좋은 성적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국 무대 복귀 첫 등판에서 희망을 보여준 저마노가 앞으로도 호투를 이어가 kt의 승리 마법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선발 저마노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kt 경기 6회말 수비를 마치고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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