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고동현 기자] 역전승 없기로 유명한 팀이 역전패가 없었던 팀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SK 와이번스는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SK는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4.29로 전체 1위임에도 불구하고 팀 순위가 6위(41승 1무 39패)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
자연스레 역전승 자체도 적었다. 15일 경기 전까지 SK는 5회까지 리드를 당했을 때 최종 성적이 4승 29패 승률 .121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8위. 역전승이 거의 없다보니 활기가 떨어지는 듯한 인상까지 남겼다. 김용희 감독 역시 이 부분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했다.
반면 상대팀인 NC는 '7회 이후 철벽'인 팀이었다. 올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수준급 불펜인 원종현이 이탈하며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김진성과 임창민은 물론이고 최금강까지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며 '7회 리드시=불패' 공식을 만들었다.
15일 전까지 NC의 7회까지 앞섰을 때의 승률은 100%였다. 41차례 앞선 상황에서 최종 결과 역시 모두 승리였다.
SK는 15일 경기에서 4-0으로 앞서다가 선발 크리스 세든이 갑작스레 무너지며 4-6으로 역전 당했다. 7회까지 4-6. 그동안의 양 팀 공식대로라면 패하는 상황. 4점차 우세를 지키지 못했기에 만약 패한다면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대반전이 펼쳐졌다. 8회 최정의 홈런으로 물꼬를 튼 뒤 김강민의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정이 다시 한 번 홈런을 쏘아 올리며 7-6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역전승, 그리고 홈런 부재가 이날만큼은 적용되지 않았다. 덕분에 SK는 1패 이상의 충격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날 승리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NC '7회 리드시 불패 공식'을 깨며 역전승을 거둔 SK가 이를 발판으로 후반기에는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팀 성적 역시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SK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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