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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애런 헤인즈가 친정 SK를 울렸다.
15일 고양체육관. 지난 3년간 SK 유니폼을 입었던 애런 헤인즈가 적으로 SK를 만났다. 외국선수 계약 규정에 따라 SK를 퇴단하고 오리온으로 옮긴 올 시즌. 헤인즈는 친정 골밑을 유린하며 오리온의 3연승을 이끌었다. SK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앞세워 저항했다. 헤인즈의 친정 저격을 봉쇄하지 못했으나 사이먼의 골밑 장악 역시 대단했다.
SK와 오리온스의 선수구성은 비슷하다.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SK는 골밑 성향의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오리온스는 골밑과 외곽을 겸하지만 외곽을 좀 더 선호하는 포워드가 많다. 헤인즈 역시 활동반경이 넓다. 빠르고,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그러면서도 미들슛과 골밑돌파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확실하다.
사이먼은 동부 시절부터 묵직한 골밑 장악이 주특기. 상대적으로 헤인즈보다 느리고 활동 반경이 좁지만, 제공권과 골밑 마무리 능력을 지녔다. 사이먼은 활동 범위가 넓은 헤인즈가 부담스러웠고, 헤인즈도 팀에 정통센터가 없는 상황서 사이먼의 포스트업을 버텨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매치업 될 때 서로 장, 단점이 확연했다.
둘 다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헤인즈는 내, 외곽을 오가며 사이먼은 물론, SK의 도움수비를 유발했다. 헤인즈는 과거 SK 동료의 습성을 잘 안다. 그에 맞게 여유있게 대처했다.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고도 다득점을 뽑아냈다. 이때 오리온스는 문태종, 허일영의 득점 가세 등 국내선수들의 효율성 높은 움직임과 공헌으로 헤인즈와의 협력을 확고하게 했다.
사이먼은 외로웠다. SK는 2쿼터 드워릭 스펜서가 오리온 수비를 무너뜨렸으나 후반 매치업 열세를 우려, 다시 사이먼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사이먼은 3쿼터 중반 김민수, 박승리 등와의 협력을 통해 오리온 수비에 균열을 냈다. 그러나 이 흐름이 4쿼터에 턴오버, 성급한 슛 셀렉션 등으로 끊기며 오리온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오리온은 4쿼터 중반 잡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SK 공격에 부담을 줬다. 김선형이 이탈한 SK는 가드진의 볼 운반이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오리온은 그 점을 놓치지 않았다. 적시에 SK 흐름을 끊었고 헤인즈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SK가 스펜서를 잠시 투입하자 간극은 더 벌어졌다.
헤인즈는 경기 막판 주연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활용, 외곽에서 간결한 움직임을 가져가던 문태종에게 연이어 패스를 건넸다. 자신이 돋보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아는 한국형 외국선수. 결국 오리온은 4쿼터 막판 승부처를 장악했고, 개막 3연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효율적인 공격으로 SK보다 훨씬 적은 리바운드(21-37)를 잡고도 승리했다. 사이먼은 상대적으로 4쿼터에 눈에 띄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29점의 헤인즈가 26점의 사이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헤인즈.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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