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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주연만큼 빛났다.
1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에서 비서실장의 최병모, 황간호사의 배해선, 신시아 역의 스테파니리는 반짝 반짝 빛났다.
비서실장 역을 맡았던 최병모는 권력의 흐름에 따라 처세를 바꾸는 박쥐 같은 인물. 한도준(조현재)의 충신인 줄 알았던 그는 금세 한여진(김태희)에게 붙어 먹었다가 말미엔 또 역모를 꾀했다. 그만큼 입장의 변화가 큰 캐릭터라 쉽지 않았을 연기를 최병모는 능숙하게 잘 해냈다. 중반 이후 한여진이 한신의 회장이 되면서 비중이 급격히 커졌는데, 최병모는 주연 연기자인 주원, 김태희 등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뽐내며 스토리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비열하게 웃고 심중을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짓는 최병모는 극에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마지막 18회에서 여진이 죽음을 앞둔 것을 기뻐하며 '그래서 얼마나 남았대요?'라고 속삭이며 낄낄거리는 최병모의 연기는 정말 얄미울 만큼 물이 올라 있었다. 최병모는 권력에 눈이 먼 비서실장의 연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황간호사를 연기했던 배해선은 '용팔이'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초반, 배해선은 여진의 뺨을 때리고 다시 미안해 하며 화장을 곱게 해 주던 사이코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여진을 향한 도준의 음모를 알게 되고, 병원장을 찌르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죽음을 당하기까지 황간호사의 배해선은 '짧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진에게 영혼을 빼앗긴 그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연극 배우 출신인 그는 데뷔 이래 최대의 인지도와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스테파니리는 극 초반과 마지막 18회, 처음과 끝을 수 놓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최상위층 고객들만 상대하는 CS 팀장인 신시아 역을 맡은 스테파니리는 초반에는 조금 어색하고 경직된 연기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엔 김태현 역의 주원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극에 녹아 들었다. 재미교포 3세인 스테파니리의 톡톡 튀는 말투와 늘씬한 몸매에 신시아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이다. 두 번째 연기 도전인 스테파니리는 신시아라는 캐릭터를 잘 분석했고, 영민하고 똑똑하게 연기로 소화해 냈다. 특히, 마지막 회에 여진을 살릴 핵심 키를 갖고 등장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사기도 했다.
후속으로 방영되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보통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 줄 알았지만 오랫동안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 마을의 추악한 비밀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오는 9일 첫 방송.
[배우 최병모, 배해선, 스테파니리. 사진 =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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