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타점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에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로.
박병호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53호 홈런과 2루타로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10-6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52개)과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타점(144타점) 기록을 동시에 넘어선 것. 팀 승리까지 이끌어 기쁨은 두 배였다.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 2번째 타석에서 고의4구로 걸어나간 박병호. 예열한 방망이가 3번째 타석에서 불을 뿜었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롯데 배터리는 피하지 않고 승부를 걸어왔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박병호는 배장호의 6구째 119km 커브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비거리 140m 대형 홈런으로 팀에 6-4 리드를 안긴 박병호다. 이날의 결승포였다. 올 시즌 53호 홈런, 146타점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타점을 동시에 경신한 순간이다.
기세가 오른 박병호는 팀이 7-6으로 쫓기던 7회말에도 원바운드로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트렸고, 후속타자 유한준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넥센은 10-6 승리를 거뒀고, 박병호의 기록은 더욱 빛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병호가 감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더라"며 "전광판을 보면 뿌듯하지 않냐고 말해줬다. 단일시즌 타점 신기록보다 타격감이 문제였다. 박병호는 지금 보여준 것만 해도 감독으로서 고맙다. 부담을 버리고 뿌듯하게 생각하라고 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는 제대로 응답했다. 시원한 한 방으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은 최종전에서 박병호가 올리는 타점은 곧 KBO리그의 역사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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