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마을', 장르 드라마 새 역사 써낼까 (종합)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마을'이 장르 드라마의 흥행을 이끈 SBS의 위엄을 이어갈 수 있을까.

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용석감독을 비롯 문근영, 비투비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오랫동안 마을에 암매장 되어있던 시체가 발견되며 마을의 숨겨진 비밀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이용석감독은 그 어떤 작품, 배우, 현장보다도 '마을'에 대한 애착이 컸다. 다수 드라마에서 지적되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마음 또한 편한 것. 멜로, 연기 못하는 배우, 쪽대본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용석감독은 "우리 드라마에는 세가지가 없다. 첫번째는 멜로다. 멜로가 없는 이상한 드라마"라며 "두번째는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다. 육성재까지 연기를 잘 하니 다 얼마나 잘 하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세번째는 쪽대본이 없다. 범인이 누군지 내가 알고 있다. 다들 궁금해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에 이런 게 흔치 않은데 연출자로서 뒤를 알고 가기 때문에 배우들 곯려 먹는 재미가 있다. 여러분이 저와 같이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대한 만족도 남다르다. "장르 드라마인데 현장은 시트콤 찍는 현장 같다. 다들 서로 칭찬해준다"고 전한 이용석감독은 "그림은 신비롭고 서스펜스, 긴장감이 있는데 현장은 평화롭고 모든게 순탄하게 돌아간다. 재밌게 잘 찍고 있다"며 "마치 오랜 시간 알아왔던 사람들이 다시 만난 것처럼 호흡이 잘 맞아 고맙게 생각하고 하루 하루 재밌게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이용석감독 만큼이나 기대가 크다. 우선 대본에 대한 신뢰가 남다르다. 시놉시스 및 대본 모두 시청자들보다 앞서 배우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문근영은 "열여섯개 퍼즐을, 큰 그림을 봤다고 했던 것은 사실 저한테도 아직 범인을 가르쳐주지도 않고 앞으로 진행되는 내용들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며 "작가님과 감독님 머릿속에 이미 큰 그림이 있다는 것을 내가 믿고 신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르물이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도 뭔가 섬뜩하고 심장이 쫄깃하고 궁금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셨으면 좋겠다"며 "한 회 한 회 끝날 때마다 한 조각 한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면서, 추리하면서 보셨으면 좋겠다. 그런 분위기의 드라마를 보시면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은경은 "과연 현실적으로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인가 의구심이 들 만큼 너무나 다채롭고 단 1초도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는 시놉과 대본이었다"며 "원래도 스릴러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모든 인물 한 명 한 명 중?G하지 않은 인물이 없을 만큼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만큼 대본 내용이 단단했다"며 "보자마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장르가 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다양한 장르들의 신호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온주완은 스릴러물의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스릴러물의 정석이 있지 않나. 우리 드라마도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권선징악이 있을 거다. 하지만 퍼즐을 맞추는 재미가 있다. 요즘에는 IPTV도 있고 재방송도 많이 하고 채널도 많이 생겨서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범인을 모르고 있고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흘러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찍으면서 시청자 입장이 돼서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육성재는 대선배들과 함께 하게 된 만큼 연기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그는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했다. 첫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걱정을 많이 했다"며 "내가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 선배님들이 '잘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다'고 칭찬해주시니 더 잘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거다.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분들이다보니까 그냥 보고만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게 된다"며 "눈빛부터 대사까지 하나 하나 다 배움의 자세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성재를 향한 선배들의 애정도 돋보였다. 이들은 하나 같이 육성재의 가능성과 배우로서의 능력을 칭찬하며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로 육성재를 꼽았다.

'마을'이 제작진 및 배우들 바람대로 장르물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며 SBS를 장르 드라마 제국으로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7일 밤 10시 첫방송.

['마을' 출연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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