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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박경림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 시즌2-잘나가는 여자들'을 7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시즌이다. 박경림의 토크콘서트는 기혼 여성들을 주 타깃층으로 삼는데, 지난해에 이미 만족도 높은 공연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두 번째 시즌 첫 날 공연을 지켜보니 이번에도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관객들의 웃음이 2시간 30분 내내 끊이질 않았고, 한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웃음과 눈물은 공감과 위로에서 비롯됐다.
부제 '잘나가는 여자들'은 중의적이다. 가출한 부인을 찾기 위해 탐정 박경림에게 의뢰한다는 게 공연 콘셉트로 '집을 잘 나간다'는 게 첫 번째 의미다.
실제로 주부 관객들에게 집을 나가본 경험도 전해 듣는다. 주부 관객들은 대개 결혼 후 무뚝뚝해지고 자신에게 무관심해진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를 박경림이 특유의 화통한 입담으로 공감하고 다른 관객들은 위로하며 공연장은 "맞아", "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으로 가득찬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인 평일 오전으로 공연을 계획한 것도 주부들을 생각한 박경림의 배려다.
또 다른 의미는 소위 '잘나간다'는 의미다. 남편과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며 살아온 주부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본인들이 인생의 주인공임을 박경림이 수차례 강조한다.
입장시 선물로 나눠 준 립스틱도 박경림은 관객들에게 바로 꺼내서 입술에 바르라고 권하며 "제가 드린 선물은 어머니나 다른 친구를 위한 게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것"이라며 "지금 립스틱 바르세요!" 하고 외쳤다.
특급 게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섭외 완료했다. 이 역시 주부 관객들을 위한 선물이다.
집을 나온 후 갈 곳이 없어 홀로 낯선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결국 다음날 아침 아이 학교 보낼 걱정에 집으로 돌아갔다는 관객을 무대 위로 부른 박경림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배우 송승헌을 깜짝 등장시켰다. 송승헌은 이 여성 관객과 백허그를 하고 기념사진도 다정하게 찍으며 꿈 같은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고, 관객 역시 감격한 표정이었다.
공연의 절정은 두 번째 게스트 가수 윤도현이 관객들과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에서 시작돼 박경림이 자신의 히트곡 '착각의 늪'을 열창하고 걸그룹 2NE1의 노래 '내가 제일 잘나가'까지 선보이자 최고조에 이르렀다.
박경림은 결혼 후 소외감을 느끼는 여성 관객들의 현실을 "출가를 하고 나니까 가출하고 싶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여성 관객들을 향해 공연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진정한 행복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공연은 11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최.
[사진 = 코엔스타즈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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