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인턴기자] 메이저리그의 배트 플립이 화제가 되면서 국내야구 또한 관심을 끈다.
최근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과감한 배트 플립(방망이 던지기)을 선보였다. 배트플립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미국야구에서는 무례하다는 게 통상적인 생각이다.
이에 국내 프로야구 배트 플립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트 플립에 대한 거부감이나 예의적인 부분을 따지진 않는다. 그렇기에 배트 플립이 몸에 배어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홈런을 친 후 보인 배트 플립에 상대 투수들이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홈런을 친 후 배트를 가볍게 앞으로 던지는 습관이 있다. 강정호는 7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 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 인터리그에서 홈런을 친후 필드 안에 가볍게 던진 것을 두고 논란의 대상이 된 적 있다. 하지만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배트 플립을 보지 못했다”며 “넘어가는 공만 쳐다보고 있었다”고 논란을 피해갔다.
국내에서는 배트 던지기가 영어식 표현인 '배트 플립'과 함께 '빠던'(ppa-dun)으로도 불린다. '빠따(배트) 던지기'의 줄임말이다.
대부분 국내타자들은 홈런을 친 후 시원스레 던지는 느낌을 얘기하며 배트 플립을 하곤 한다. 특히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이나 홍성흔(두산 베어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등 여러 선수들이 홈런과정에서 스윙 후 반동에 의해 그대로 배트를 멀리 던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황재균의 배트 플립을 언급한 적도 있다. 또 최준석(32·롯데 자이언츠)이 홈런인 줄 알고 배트를 던졌다가 파울 판정이 나는 바람에 배트를 다시 주우러 간 적도 있다면서 '배트 던지기는 본능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전혀 민망하지 않았다'는 그의 발언도 전했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조심스러운 배트 플립도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 중인 홈런왕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방망이를 얌전하게 내려놓는 습관이 있다. 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홈런을 친 후 오히려 고개를 떨구기도 한다. 이유는 후배인 상대 투수가 기가 죽을까 배려한 것.
‘배트 플립’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과도한 배트 플립이 홈런을 맞은 투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분명하다.
[배트 플립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바티스타(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가운데).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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