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순도 100% 천금포였다. 이래서 국민 거포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 B조 조별리그 멕시코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일한 안타가 3회초 기록한 솔로 홈런이었다. 한국은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4-3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전적 3승 1패.
마음고생이 심했다.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4타수 2안타를 터트린 박병호. 그러나 대만에서 열린 2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8타수 무안타. KBO리그 대표 타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지난 2경기에서 한국은 총 23득점을 폭발했으나 박병호는 홈런은커녕 안타조차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8강 진출을 위해 1승이 절실한 한국의 갈증을 풀어줬다. 박병호는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멕시코 선발투수 카리요의 4구째를 노려쳤다. 우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포, 박병호의 대회 첫 아치였다. 동료들도 격한 몸짓으로 박병호를 축하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한국 입장에서 천금과 같았다. 4-0에서 4-3까지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 만약 박병호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아찔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시원한 대회 첫 아치를 그려준 덕분에 기분 좋은 3승째를 따낼 수 있었다. 박병호의 대회 첫 홈런이 너무나 중요할 때 터졌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투자한 이유가 있다. 역시 '국민 거포'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박병호가 홈런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 = 대만 티엔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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