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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금껏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총 15명이 있었다. 1994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2015년 강정호까지 20여년의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란 큰 무대를 허락 받은 한국인 선수는 15명이 전부였다.
그만큼 아무나 갈 수 없는 그곳, 바로 메이저리그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와 더불어 김현수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24일(한국시각) 김현수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 시즌 그에게 주전 자리를 줄 것이 확실시된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눈에 띄는 이유는 바로 그가 '신고선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여태껏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 신고선수 출신은 단 1명도 없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면 역대 최초로 신고선수 출신 메이저리거가 탄생한다.
나름 KBO 리그에서는 엘리트의 길을 걸었지만 그 기회를 얻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현수는 2005년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고 그해 이영민 타격상을 차지한 유망주였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두산 베어스에 신고선수로 겨우 프로에 발을 담갔다.
하지만 연습에서 작은 플레이 하나도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본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를 주전으로 발탁하기에 이르렀고 2007년 주전 2번타자로 거듭나더니 2008년 타격왕에 오름과 동시에 국가대표로 베이징 올림픽 우승에 공헌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그리고 타율 .357 23홈런 104타점을 남긴 그의 2009년은 아무나 재현하기 힘든 기록으로 남았다.
이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30홈런 타자로 진화하기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등 변신을 시도했으나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타율 .326 28홈런 12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절정기를 맞았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기에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을 이끌고 대회 MVP로 선정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가 만들어낸 '신고선수 신화'는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노크하고 있다. 볼티모어란 새로운 땅에서 그가 펼칠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에서는 김현수를 "한국 최고의 컨택트 히터"라고 소개하며 정확도 높은 그의 타격을 주목했으며 선구안과 장타력까지 갖춘 '김현수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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