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이 영화 '동주'를 통해 윤동주, 송몽규로 분했다. 1945년, 그 시절 청춘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동주'(제작 루스이소니도스 배급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강하늘, 박정민과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은 "누구나 다 아는 윤동주 시인에 대해, 시는 알지만 과연 시인의 삶을 아는가가 궁금증의 시작이었다. 5~6년 전에 윤동주 시인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일본이 무대였다"며 "교토에 있는 대학이 윤동주 시인이 다닌 마지막 학교였는데 귀퉁이에 윤동주 시인의 기념석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조국도 아닌 땅에 기념비가 있는 것에 대해서 삶을 영화로 담아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35년에서 1945년까지, 시인으로서 살았던 그 기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실존인물인 윤동주 시인을 연기한 강하늘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꼽혔다고 하더라. 그 인물을 연기하고자 했는데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다음에 어떤 나날들이 지나서 윤동주 선생님을 만나뵙게 됐을 때 창피하지 않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동주'는 지금으로부터 71년전,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동주와 몽규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던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를 강하늘과 박정민이 열연했다. 드라마 '미생'과 영화 '쎄시봉'에 이어 '스물' 등 청춘을 대표하는 작품들에 출연한 강하늘이 이번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로 분했다. 또 영화 '파수꾼'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신고식을 치른 박정민이 송몽규 역을 맡았다.
이준익 감독은 "이렇게 멋진 배우들과 한 달을 동고동락했을 때의 기쁨이 있다. 혼자 슬프다면 괴로울 텐데 같이 슬프다면 훈훈함과 따뜻함도 있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다보니 그 안에서 있었던 뜨거운 것들이 아주 행복했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쎄시봉' 때 윤형주 선생님을 했었고 지금은 윤동주 선생님을 연기하게 됐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부담감이 정말 큰 것 같다. 나도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보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보이도록 해야하니까 그게 어려운 것 같다"고 나름의 고충을 밝혔다.
'동주'는 이례적으로 흑백영화로 2시간 러닝타임 동안 펼쳐진다.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 시인의 초상이 흑백사진으로 남겨졌다는 것에서 착안해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흑백영화를 결정했다.
강하늘과 박정민은 연기력은 물론이고 각자 실존인물에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특히 박정민은 두 사람의 생가를 직접 보고자 사비를 털어 북간도를 향하기도 했다. 1945년 청춘들의 뜨거웠던 가슴과 위로, 눈물과 웃음을 담은 '동주'에 대해 강하늘은 "흥행을 생각해서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정말 이 작품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상영되는 2시간만이라도 그 시절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묵직한 소감을 전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그리는 작품으로 '왕의 남자', '사도'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2월 18일 개봉.
[영화 '동주'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