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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힐링캠프'가 변했다. 가수들이 대거 참석하고, 음악으로 힐링을 꾀하면서 NEW버전 '초콜릿'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18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는 가수 윤민수, 휘성, 케이윌, 셰프 최현석과 가수 노사연, 정인, 걸그룹 EXID 솔지로 이뤄진 OST 군단이 출연했다.
MC 김제동과 OST 군단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관객들을 선정하고 그들의 상황에 맞는 음악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사연자 당 양 팀 총 두 명의 가수가 출격하는데, 음악과 자신의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하면 '공감 버튼'을 누른다. '공감 버튼'은 두 가수 모두 누를 수 있지만, 이후 최종적으로 더 자신의 마음을 울린 무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들 중 최종 타이틀곡 트랙도 결정한다. 이날 방송에는 이별한 사람, 생애 첫 데이트에 나선 모녀, 사이가 조금 멀어진 부부들이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힐링했다.
최근 들어 '힐링캠프'는 한 명의 게스트가 출연해 500인 MC의 질문을 받는 형식에서 어느덧 음악 프로그램으로 변한 듯한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29일 가수 김건모, 다이나믹 듀오, 규현, 제시, 에일리 등이 출연한 이후 지난주 역시 가수 변진섭, 장미여관, 에릭 남, 홍지민, 홍진영, 정은지 등이 게스들의 사연과 함께 음악으로 시간을 채웠다. 단순 토크쇼라기보다는 음악방송에 가까운 포맷이다.
SBS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배우 김정은을 MC로 '김정은의 초콜릿'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다. 이후엔 뮤지션 정재형과 가수 이효리를 내세워 '정재현 이효리의 유&아이'를 론칭했지만 1년도 가지 못해 폐지됐다. 그 이후 SBS의 음악프로그램은 아이돌 위주의 방송인 '인기가요'가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이번 '힐링캠프'의 변신이 나쁘게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힐링캠프'는 기존 MC였던 방송인 이경규와 배우 성유리가 하차한 뒤 김제동이 원톱으로 '힐링캠프'를 이끌게 됐다. 그러면서 500인의 관객 MC를 도입하고, 전 농구선수 방송인 서장훈과 그룹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보조MC로 투입되는 등 수 많은 포맷 변화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힐링캠프'는 실험적으로 OST 군단을 섭외해 음악프로그램을 표방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시도가 참신하다는 느낌이 든다. '힐링캠프'의 기본적인 토크와 공감 코드를 가져가면서도 이에 맞는 음악을 대결구도로 다채롭게 선보이는 방식은 '힐링캠프'의 긍정적 진화로 보여진다.
다만, 아직 포맷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못했고, 관객 MC들의 사연에 맞춰 노래를 선정하게 된다면 그 소재 부분에서 금방 소진될 듯한 한계점도 포착된다. 장르적인 노선도 정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음악프로그램적인 요소와 관객들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것도 제작진이 가진 숙제다.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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