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차지연이 뮤지컬 '레베카' 댄버스 부인 역을 통해 맞춤형 캐릭터를 만났다.
차지연이 출연중인 뮤지컬 '레베카'는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결합해 그린 작품이다.
극중 레베카를 향한 잘못된 집착을 보여주는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다. 젠틀한 영국 신사의 면모는 물론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의 혼란스러움을 보여주는 막심과 여리고 순수한 소녀에서 막심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강인한 여성으로 거듭나며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나와 대립하는 인물이기 때문.
댄버스 부인은 가창력은 물론 홀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겸비해야 한다. 앞서 옥주현, 신영숙, 리사가 레베카 역을 거쳐 갔고, 이번 '레베카'에서는 차지연이 새로 합류했다.
차지연 합류 소식에 다수의 관객들은 그녀가 딱 맞는 옷을 입었다며 기대했다. 그간의 작품에서 온 에너지를 쏟으며 무대를 장악하는 인물을 여러번 연기한 것은 물론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배우이기에 댄버스 부인 역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와 함께 차지연은 의도와는 다르게 방송 및 인터넷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5연승 신화를 쓰고 있는 '여전사 캣츠걸'(이하 '캣츠걸')로 차지연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
가면을 쓰고도 관객을 압도하는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이 캣츠걸을 향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이 추측하는 인물 중 하나인 차지연도 자연스레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캣츠걸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차지연은 캣츠걸 정체와는 별개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뮤지컬 '레베카' 속 차지연은 그녀가 캣츠걸이건 아니건 상관 없다. 차지연은 오롯이 '레베카' 속 댄버스 부인으로 숨쉬고 있다.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장면부터 남다르다. 큰 키로 대극장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차지연은 카리스마 넘치는 몸짓과 비주얼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당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집착으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댄버스 부인의 처절한 감정선이 차지연의 연기력으로 극대화된다.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레베카'는 삼연에서도 댄버스 부인에 꼭 맞는 배우를 찾아 맞춤형 인물을 선보였다. 그 가운데 차지연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댄버스 부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앞서 초, 재연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 받은 '레베카'. 적절한 캐스팅으로 매번 관객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 공연시간 170분. 오는 3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77-6478.
[뮤지컬 '레베카' 공연 이미지.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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