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작년 시즌은 다시는 생각하기 싫습니다. 역대 최악입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자신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서 전지훈련중인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 김호준(32)은 “2016시즌에는 0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김호준은 지난해 시즌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한달간 쉬었지만 31경기에 출장해 45골을 내줘 약 1.5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프로 11년동안 있을 수 없던 최악의 수치이기도 하다. 그동안 아주 나빠야 1.1∼1.2점대의 시즌 방어율을 기록했던 그에게는 충격의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프로축구 12년차가 된 김호준이 전지훈련에서 이를 악물고 올 시즌을 벼르는 이유다.
2010년 FC서울에서 제주로 이적해온 김호준은 “어렸을 때에는 개인 기록만 따졌다. 그러나 어느덧 팀 내 두 번째 고참이 된 만큼 팀에 대한 애착과 성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실점한 45골은 결국 최후의 수비자인 골키퍼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는 김호준은 “20일동안의 전지훈련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효험을 봤다. 당장 경기에 나설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조성환 감독님께서 올 시즌 실점을 30% 줄이라고 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0점대의 방어율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프로 11년동안 2008년 FC서울에서 준우승, 2010년 제주에서 준우승만 했다는 김호준은 “챔피언 반지를 끼고 싶은 소망을 이룰 절호의 찬스가 올해다. 개인적으로 실점을 줄이면 팀 성적은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외국인 선수 로페스와 알렉스가 각각 빠져나갔지만 외부 영입을 통해 그 이상의 짭짤한 전력을 갖추었다는 얘기다. 개인성적도 좋지만 팀 성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김호준은 “경기에서 지고 나면 모든 게 제 책임인 것처럼 죄인의 심정이 된다. 올해에는 팀 분위기가 그 어느 때 보다 좋아 웃을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한다. 제주는 지난해 5월까지 선두권을 다투다가 강수일 약물사건, 주전들의 줄 부상 등으로 성적이 곤두박질 치다 가까스로 스플릿 A그룹에 살아 남았다.
제주에 오길 너무 잘했다는 김호준은 “제주에서 뼈를 묻고 싶을 정도다. 제주라는 섬 특성상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강조한다. 김호준은 특유의 침착성으로 안정적인 필드 골 방어능력이 장점이지만 역으로 과감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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