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난민 이슈가 세계 영화제의 화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디판’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도 난민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황금곰상을 받음으로써 현실을 적극적으로 끌어 안으려는 세계 영화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은 20일(현지시간) 에리트레아 태생의 이탈리아 감독 지안프랑코 로시의 영화 ‘파이어 엣 시(Fire at sea)’를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다큐멘터리가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화는 수십 년 동안 매년 수천 명의 난민이 들어왔던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배경으로 난민의 첨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로시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지금 이 순간, 나는 람페두사 섬에서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서 “람페두사 섬은 보편적을 공간이다. 어부들의 생활터전이다. 그들은 항상 바다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팔을 벌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민위기는 유대인 대학살 이후 전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최대 비극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는 스리랑카 난민의 삶을 다룬 ‘디판’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디판’과 ‘파이어 앳 시’는 모두 난민이 유럽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과 베를린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코슬리크 집행위원장은 ‘파이어 앳 시’에 대해 “세계의 난민들에게 보내는 헌사”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난민 이슈는 당분간 유럽 사회를 뒤흔들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영화인들 역시 갈수록 위험에 빠지고 있는 난민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카메라를 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베를린영화제]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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