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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과거의 이경규는 후배들의 증언으로 하나 둘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간 많은 후배들이 이경규의 과거를 폭로하고 나섰지만, '나를 돌아봐'에서도 그 폭로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됐다.
26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이경규에게 한 맺힌 후배들이 나서 그가 했던 과거의 막말들에 대해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는 이윤석 조혜련 윤정수 남창희가 출연했고, 뒤이어 조우종 아나운서가 합류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경규를 곤혹스럽게 했다.
시작은 윤정수였다. 윤정수는 과거 이경규가 자신에게 신발을 던졌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아직도 트라우마가 남아 있음을 밝혔다. 이에 이경규는 "당시에 윤정수에게 화가 나 있었는데, 그게 폭발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 미안한 마음이 들어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이경규는 재차 윤정수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경규의 가장 충실한 후배 개그맨으로 알려진 이윤석도 폭로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이경규가 식당 주인이나 택시 기사 분들께 화를 잘 낸다"며 "닭볶음탕을 먹으러 갔는데, 성격이 급해 끓기도 전에 국물을 먹더니 싱겁다며 고추장을 넣었다. 그런데 다시 맵다며 육수를 부었다"며 "결국 식당을 나갈 때 닭볶음탕이 정말 맛이 없다고 주인에게 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현재 이경규와 함께 '나를 돌아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명수는 신인 시절 이경규에게 받지 못한 돈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년 전에 아는 사람에게 연락이 와서 이경규의 행사를 잡아준 적이 있다"며 "행사비의 10%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안 줬다. 그때 달라고 했었는데 '저리가 이 자식아'라고 소리를 질렀었다"고 전해 이경규를 당황하게 했다.
조혜련은 "내가 어떤 영화에 투자할 일이 있어서 영화 경험이 있는 이경규에게 조언을 구했었다"며 "그런데 대뜸 이경규가 '그 영화 되겠냐?'라고 하더니 쓰레기라도 했다. 그리고는 '전국노래자랑' 얘기를 꺼내며 계속 자기 얘기만 하더라. 그래서 나는 이경규 영화 시사회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뒤늦게 자리에 합류한 조우종은 "제가 예전에 '남자의 자격'에서 흥부전 공연할 때 이경규에게 공연 잘 하시라고 꽃다발을 드린 적이 있다"며 "이경규가 놀부 역할이었는데, 매니저한테 '이거 얼른 가져가'라고 했었다. 결국 그 꽃다발을 두고 갔더라. 내가 다시 집으로 가져왔었다"며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이경규는 본인이 자진해서 후배 개그맨을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미안한 사람이 하나 있다"며 "이병진이다. 그 친구하고 함께 프로그램을 할 때 나에게 청첩장을 줬었다. 그런데 내가 그걸 그 자리에 두고 갔다. 그걸 이병진이 발견했다.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이경규를 둘러싼 과거의 독설과 만행은 후배 개그맨들에 의해 좀처럼 끝날 줄 모르고 봇물처럼 쏟아졌다. 간혹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던 이경규는 결국 이 같은 자리를 참지 못하고 예의 그 '버럭 이경규'로 돌아가 소리를 치고는 현장을 빠져나가고 말았다.
[사진 = KBS 2TV '나를 돌아봐'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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