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마지막 작전타임. 삼성은 울고, KGC인사공사는 웃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5-83으로 재역전승했다.
양 팀 모두에게 이길 기회가 있었다. 삼성이 경기종료 30초를 남겨두고 먼저 마지막 작전타임을 요청, 2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문태영에게 공격을 맡길 것이라는 삼성 작전을 간파, 효과적인 협력수비를 통해 김기윤이 점프볼을 이끌어냈다. 대역전극의 서막이었고, 이상민 감독 역시 “작전타임에서 실수가 있었다”라며 이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경기종료 7초전 작전타임을 요청한 KGC인삼공사는 재개된 공격에서 이정현이 경기종료 4초를 남겨둔 시점에 골밑을 돌파, 위닝샷을 성공시켰다. “작전이 제대로 적중했다.”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KGC인삼공사가 애초에 노린 옵션은 마리오 리틀이었다. 슈팅능력, 드리블능력을 겸비한 마리오에게 공간을 만들어줘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었다. 다만, 삼성 역시 KGC인삼공사가 그랬듯 마리오에게 공이 투입되는 것을 봉쇄했다.
이때 KGC인삼공사의 임기응변이 빛을 발했다. 이정현이 오세근과의 2대2를 통해 순식간에 삼성 빅맨들을 제쳐냈다. 이정현이 레이업슛을 시도할 때 삼성 골밑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마리오가 안 되면 (오)세근이와 2대2를 시도하는 게 패턴이었다. 자신 있게 오른쪽을 택했는데, 운 좋게 골밑이 텅 비어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지만,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경험이었던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어 “3시즌 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4강까지 올라 기쁘다. 이 기세를 몰아 4강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의 4강 상대는 정규리그 1위 전주 KCC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패, 안방에서 KCC의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정현 역시 이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정현은 “KCC나 우리 팀이나 각자 강점이 있다. 우리 팀 홈에서 KCC가 우승했던 것도 담아두고 있다. 의지를 더욱 다져 설욕하고 싶다. 일단 안드레 에밋에 대한 수비를 잘 준비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현. 사진 = 잠실실내체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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