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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1년 간 계속 된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의 이야기가 멈춰 섰다. 20년 간 리포터로 함께 한 조영구의 소회가 특히 남달랐다.
'한밤'의 휴식기 전 마지막 방송이 23일 밤 전파를 탔다. 지난 1995년 2월 9일 첫 방송 이후 약 21년 간 SBS의 간판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해 온 '한밤'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당분간 잠정적으로 휴식기를 갖는다.
MC 윤도현과 장예원 아나운서는 오프닝부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장예원 아나운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패널들은 "아직 마지막 방송이 남아있다"며 그녀를 달랬다.
하지만 누구보다 소회가 남다른 인물은 20년 간 '한밤의 TV연예'를 지켜 온 대표 리포터 조영구였다. 그는 "충주에서 맨 몸 하나로 올라왔던 내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프로그램이 '한밤'이었다"며 기억에 남는 보도와 인터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영구가 꼽은 그리운 스타는 누구보다 정이 많았던 배우 故 최진실이었다. 끈질긴 취재로 연예인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던 조영구에게 늘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준 인물이 바로 최진실이었다.
또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기까지 한 일화도 소개됐다. 바로 그 유명한 젝스키스 고별무대 사건이었다. 당시 조영구는 젝스키스의 고별무대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팬들이 조영구의 차량을 젝스키스의 소속사 대표 차량으로 오해해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결과 차량은 누더기가 됐다. 조영구는 당시 영상을 보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속내를 말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마지막 소감 또한 조영구의 몫이었다. 그는 "'한밤' 출연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처음 시작한 게 어느덧 20년이 됐다. 가수 강수지를 처음으로 인터뷰 할 때 참 많이 떨렸는데, 마지막 방송인 오늘이 더 떨리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년 간 '한밤'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대표 리포터의 마지막 인사였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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