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임창용이 18년만에 친정 KIA 유니폼을 입고 광주로 돌아온다.
임창용이 KIA에 전격 입단했다. 불법도박 혐의로 사법기관으로부터 약식기소를 받았고, KBO의 징계도 받은 상황서 자숙 중이다. 그러나 KIA는 28일 임창용을 끌어안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결국 임창용은 1998년 이후 18년만에 친정에 돌아왔다.
임창용은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삼성에서 보냈지만, 친정은 엄연히 KIA다. 진흥중, 진흥고를 졸업한 뒤 1995년 해태에 입단, 1998년까지 4년간 광주에서 뛰었다. 1995년과 1996년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1997년 14승8패26세이브를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1998년 59경기서 8승7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1.89로 맹활약하면서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해태는 1998시즌 후 임창용을 삼성으로 보냈다. 모기업 사정도 좋지 않았고, 삼성에서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양준혁을 보내기로 합의하면서 전격적으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당시 양준혁, 곽채진, 황두성이 해태 유니폼을 입었고, 임창용이 삼성으로 갔다. 그만큼 임창용의 가치는 높았고, 팬들에겐 충격적인 트레이드였다.
이후 임창용은 KIA로 간판이 바뀐 친정과 다시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듯했다. 삼성을 거쳐 임의탈퇴 신분으로 일본 야쿠르트에 건너가서 승승장구했고, 이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했다. 그 사이 팔꿈치 수술을 두 차례 받았으나 야구를 향한 그의 열정은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임창용은 2014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이 좌절되자 KBO리그 규정상 삼성으로 복귀, 두 시즌 동안 마무리투수로 뛰었다.
2014년 썩 좋지 않았으나 2015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5시즌 말미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삼성으로부터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임창용에게 남은 건 친정 KIA 복귀 혹은 현역은퇴였다.
결국 KIA는 임창용을 품에 안았다. KBO 징계에 따라 시즌 후반부에는 뛸 수 있다. 임창용은 백의종군한 듯하다. 최근까지 괌에서 개인훈련을 했고, 연봉도 전액 기부의사를 밝혔다. 임창용의 마지막 현역 인생이 광주에서 펼쳐진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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