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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맹기용(28)은 지난 3월 초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동원 측에서 꽁치 CF를 찍고싶다고 했다. 순간,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다. 동원이 자신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 무지하게 많이 받았거든요. 직접 만나보니까 진심으로 제안하신 거더라고요. 꽁치 논란이 한창이었을 때 동원의 주가가 떨어졌다는 기사도 봤어요. 죄송한 마음이 컸죠. 괜히 폐를 끼치는게 아는지 걱정됐죠.”
지난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훈남 셰프로 급부상하다 꽁치 통조림을 이용한 샌드위치 ‘맹모닝’을 만들어 홍역을 치렀다. 급기야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인생은 앞길을 알 수 없다. 꽁치로 떠났다가 꽁치로 돌아왔다.
동원은 새로 출시하는 ‘고소한 꽁치’ 통조림의 SNS 광고에 맹기용을 발탁했다. 역발상이다. 신선했다. CF는 형사에게 취조당하는 콘셉트다. 형사는 꽁치의 비린 맛이 사라졌다고 다그치고, 맹기용은 고소해졌다고 맞서는 내용이다.
“하루 종일 찍었어요. 제가 NG를 너무 많이 내서 새벽 2시에 끝났죠. 저는 꽁치를 먹는줄 알고 갔는데, 웬걸요 연기를 시키더라고요. 영화 티저 느낌이었어요. 발연기를 해서 못 볼 것 같아요. 손발이 오그라들더라고요.”
맹기용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주신 꽁치 김치찌개의 맛을 잊지 못했다. 객기를 부렸다. 꽁치로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며 후회했다. 꽁치에게 미안했다. 비린 생선이 얼마나 많은데, 제일 비린 놈이 되어버렸다.
“신제품은 비린내가 안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사람들은 제가 꽁치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어린 시절, 꽁치의 뼈까지 먹었을 때의 그 맛을 잊지 못해요. 지금도 꽁치가 너무 좋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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