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강하늘이 야당이 된 과정을 설명했다.
마이데일리는 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영화 '야당'에 출연한 강하늘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제목 야당은 정치권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아닌 마약판 은어로, 수사 기관에 정보를 넘겨주고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브로커를 의미한다.
이날 강하늘은 전날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내 것만 찍다 보니 다른 신들은 몰랐다. 내가 찍을 때도 속도감 있고 재밌었는데 다른 분들의 무게감과 캐릭터성이 더해지니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봤다. 다들 너무 잘하시더라. 내 연기는 언제나 아쉬웠던 것만 보인다. 보면서 '이렇게 할 걸' 생각하다 보면 몇 장면씩 지나가곤 한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야당의 존재가 처음엔 '허구'라고 생각했다며 "대본을 읽다 보니 너무 디테일하게 적혀있더라. 회사 대표님 친구가 마약반 형사다. 대표님이 야당에 대해 물어보니 친구분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 깜짝 놀라셨다더라. 진짜 있는 존재라는 걸 알고 나니 다시 읽었을 때 더 몰입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마약을 잘 모르다 보니 외국 유튜브나 재활 다큐멘터리 등을 보고 준비했다. 현장에 자문으로 온 형사님 얘기도 많이 들었다. 마약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말이다"라며 "자신감이 생겼던 건 모두에게 똑같은 반응이 오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살아온 것, 가진 느낌에 따라 다 다르게 마약이 발현된다고 한다. 그럼 어느 정도 열어두고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마약 후유증을 표현하기 위해 말 더듬는 설정을 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관객분들이 야당 이강수 캐릭터를 따라와야 하는데 선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 아니다. 이걸 너무 악하게, 비호감으로 그리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이강수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싶진 않았다"며 "그사이 선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과 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박쥐 같은 캐릭터다. 다만, 관객분들이 따라올 수 있는 어느 정도 매력적인 박쥐였으면 했다. 이강수에 정이 가고 마음이 간다기보단 다음 신에서 어떻게 될까 궁금증을 남겨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담 제조기'로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아니다. 저 박쥐 같은 사람이다. (웃음) 미담 제조기라는 칭찬이 감사하긴 한데... 사실 대본에 잘 쓰여 있어서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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