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또 첫 번째 투수?’ 한화, 선발 평균 2⅓이닝 소화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한화는 ‘선발투수가 아닌 첫 번째 투수’라는 꼬리표에 시달렸다. 이닝이터 역할을 할 자원이 적었고, 그만큼 선발투수가 강판되는 경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역시 첫 2경기에서는 지난 시즌의 모습이 반복됐다. 한화 이글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2차전에서 7-8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8회초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 4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7-5로 앞선 채 맞이한 9회말을 못 버텼다. 권혁이 난타를 당했고,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 선발이 또 다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과제로 남았다.
한화는 이날 신인 김재영이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내가 신인투수를 개막 3연전에서 선발로 기용한 건 OB(1984년, 현 두산 베어스) 때 김진욱 이후 처음 아닌가 싶다.” 김재영을 두고 김성근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그만큼 김재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일 터.
하지만 김재영은 데뷔전에서 단 1⅓이닝만 던진 후 강판됐다. 1회말 연속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데 이어 2회말 역시 안타, 볼넷을 연달아 내주는 등 제구력이 흔들렸던 탓이다.
한화는 전날 열린 LG와의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투입한 송은범이 단 3이닝만 소화했다. 2경기에서 선발투수가 평균 2⅓이닝만 던진 것이다.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은 결국 불펜의 과부하를 의미한다. 지난 시즌 한화가 뼈저리게 느낀 교훈이기도 하다.
물론 평균 2⅓이닝은 표본이 적고, 아직 1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하지 않은 시점에서의 데이터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한 로저스가 가세한다면, 이 부분은 얼마든 개선될 수 있다.
다만, 로저스만으로 시즌을 치를 순 없는 노릇이다. 로저스와 더불어 일찌감치 선발후보로 꼽힌 알렉스 마에스트리, 안영명 역시 꾸준히 이닝이터 역할을 해내야 한화로선 지난 시즌과 같은 전철을 피할 수 있다.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재영, 남은 한 자리를 꿰찰 5선발 역시 ‘선발다운’ 투구를 펼쳐야 한다.
두꺼운 중간계투요원들도 결국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가동되어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선발투수의 호투’. 한화에겐 언제쯤 찾아올까.
[김재영.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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