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득점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상대로 치른 2016 AFC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3승1무(승점 10점)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을 이어갔다. 반면 올시즌 AFC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14골을 몰아넣었떤 서울은 대회 첫 무득점 경기를 기록했다.
서울은 아드리아노(브라질)와 데얀(몬테네그로)이 투톱으로 출격해 산둥 골문을 노렸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11개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끝내 산둥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AFC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9골을 터트렸던 아드리아노 역시 침묵했다.
아드리아노는 이날 경기서 전반 29분 다카하기가 페널티지역 한복판으로 연결한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상대 골키퍼 왕 다레이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아드리아노는 최전방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AFC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 침투에 이은 다이렉트 슈팅으로 잇달아 골을 터트렸던 아드리아노는 산둥전에선 장점을 살리기 쉽지 않았다. 특히 페널티지역 빈공간을 침투하는 아드리아노를 향한 동료들의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는 장면들이 반복됐고 아드리아노의 위력 역시 떨어졌다.
산둥의 메네제스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고 "아드리아노는 순간적으로 능력을 보이는 선수다. 볼이 가면 항상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아드리아노에게 볼이 가지 않도록 경기를 운영한다면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결과적으로 아드리아노를 무득점으로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산둥의 밀집 수비 역시 서울이 고전한 이유다. 산둥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은 후반 34분 신진호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41분에는 데얀 대신 윤주태를 출전시켜 총력전을 펼쳤다. 데얀과 윤주태 등은 경기 종반 페널티지역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몸을 날린 상대 수비수에 막혀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산둥은 이날 경기에서 포백 뿐만 아니라 더블 볼란테로 나선 주실레이와 하오 준민까지 수비에 집중하며 위험지역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 공격진은 산둥의 밀집 수비에 고전한 가운데 미드필더진들은 힘겹게 얻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27분 데얀의 헤딩 패스에 이어 고광민이 페널티지역 한복판 노마크 상황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주세종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겨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반 15분에는 오스마르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있었다.
산둥전을 마친 최용수 감독은 이후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상대의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마지막 공격지역에서의 섬세함이 있어야 했는데 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상대 밀집 수비 여부에 관계없이 그것을 뚫어야 한다. 오늘 경기로 나와 선수들이 느낀 것이 컸다"고 말했다.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4골을 허용하며 대패를 당했던 산둥은 이번 경기 무승부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산둥의 메네제스 감독은 서울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에 대해 "포백 시스템을 변화시켰고 윙백의 공격가담을 자제시켰다. 중앙 수비수들이 윙백의 도움을 많이 받아 수비적인 면에서 좋아졌다. 지난 홈경기와는 달랐다. 적극적으로 나가야 하기도 하지만 수비에 대한 안정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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