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부산 출신 두 동갑내기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은 추신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7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9-5 역전승을 거두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개막 3연전이 마무리됐다. 시애틀은 2연승과 함께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다.
이번 맞대결은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텍사스)와 이대호(시애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시작했다. 이후 추신수는 부산고, 이대호는 경남고로 진학해 부산의 양대 명문고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갔다.
프로의 세계에서 두 선수의 행보는 조금 달랐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부터 시작해 클리블랜드, 신시내티를 거쳐 텍사스로 이적, 메이저리그에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추신수의 연봉은 팀 내 4위, 메이저리그 36위에 달한다.
반면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로 입단해 11년 간 통산 1150경기 타율 0.309(4048타수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오릭스, 소프트뱅크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하고 시애틀과 초라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며 고향 친구 추신수와 맞붙을 수 있게 됐다.
개막전이었던 5일 추신수는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이대호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추신수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고 이대호는 7회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삼진에 그쳤다.
6일 2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2번타자 우익수, 이대호는 8번타자 1루수. 이날 추신수는 1타수 무안타 2볼넷 1사구 1도루,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추신수가 1회와 5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1루에서 두 선수가 함께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7일 마지막 3차전은 추신수만 경기에 나서며 4타수 1안타 1득점을 남겼다. 시즌 첫 안타이자 첫 득점이었다. 결국 이번 맞대결에서는 최종 성적 8타수 1안타 3볼넷 1사구 1타점 1도루 1득점의 추신수가 3타수 무안타의 이대호에 판정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12일 시애틀의 홈구장 세이프코 필드에서 펼쳐진다.
[추신수(좌)와 이대호(우). 사진 = 미국 알링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