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KIA는 6일 깜짝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넥센 내야수 서동욱을 아무런 조건 없이 영입했다. 야구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채태인 입단으로 넥센에서 서동욱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고, 마침 내야진이 부족한 KIA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이 평소 막역한 사이라는 것도 도움이 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KIA의 전력보강이 아닌 서동욱의 야구인생을 위해 조건 없이 KIA에 보냈다고 했다. 그는 스위치히터이자 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이는 유틸리티 야수다. 하지만, LG, 넥센 시절 어느 포지션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의 KIA행은 2005년 이후 11년만이다.
▲간절한 서동욱
서동욱은 KIA 관계자를 통해 "KIA가 선수생활의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KIA가 받아줘서 감사하고, 조건 없이 놓아준 넥센 역시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뛸 것이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넥센은 강정호와 박병호가 잇따라 빠져나갔다. 서동욱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듯했지만, 넥센은 준비된 젊은 야수들을 선택했다. 서동욱은 그동안 타격에서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나이도 적지 않아 넥센 내부 경쟁서 밀렸다. 그러나 넥센이 대승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서동욱은 KIA에 갈 수 없었다.
서동욱은 지금 간절하다. KIA에서 경기력으로 입증하는 방법만 남았다. 내야수가 풍족하지 않은 KIA에 서동욱은 마침맞은 카드다. 일단 서동욱은 6일 1군에 곧바로 합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든 선수에게 최대한 공평하게 기회를 주는 김기태 감독 성향상 서동욱에게도 최소한 1~2번은 주전 경쟁의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KIA 야수진 미래
KIA 내야는 안치홍-김선빈 키스톤콤비의 군 복무로 전반적으로 허약하다. 박찬호, 강한울 등 젊은 내야수들을 꾸준히 활용했지만, 타격 능력이 너무 떨어졌다. 결국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순발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어깨가 강해 송구능력이 좋은 김주형을 유격수로 조련시켰다. 2루는 베테랑 김민우가 지킨다.
그러나 김주형은 프로에서 유격수 경험이 여전히 일천하다. 장기레이스를 버틸만한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유격수는 활동량이 많이 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김주형의 경우 시즌 중반 이후 타격 성적까지 떨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때문에 KIA로선 대체자원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야수 기용의 일반적인 틀을 깼다. 서동욱이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 공격력 극대화 카드로 활용될 경우, 서동욱도 KIA도 윈윈 게임이다.
9월 이후 군 복무를 마치는 안치홍과 김선빈이 1군에 등록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KIA 내야는 자연스럽게 강력해질 수 있다. 서동욱은 외야도 소화할 수 있다. KIA는 외야수비력도 상대적으로 불안한 편이다. 경우에 따라 서동욱이 외야수로 뛰며 팀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서동욱이 타격에서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김주찬, 브렛 필,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적절히 뒷받침할 수 있다면 KIA 공격력도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2011년~2013년을 제외하면 단 한 시즌도 1군에서 100경기 이상 뛰지 못한 서동욱에게 도약의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서동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