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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루이스 윤욱재 기자] 세인트루이스가 강력한 불펜투수진으로 경기 막판을 지배하는 듯 했다. 그 과정은 순조로웠지만 마무리가 문제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접전이었다. 'FA 이적생' 마이크 리크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결과는 6이닝 8피안타 4실점. 조나단 루크로이 봉쇄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6회까지 3-4로 뒤진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은 바로 오승환이었다. 7회초 불펜 문을 박차고 마운드에 등장한 오승환은 선두타자 도밍고 산타나, 두 번째 타자 스쿠터 게넷을 나란히 약속이라도 한듯 87마일 슬라이더로 범타 처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라이언 브론과의 승부. 초구 93마일(150km) 직구로 기선제압을 한 오승환은 가볍게 2스트라이크를 잡았고 3구째 승부에서도 과감한 94마일(151km) 직구 승부로 브론의 3연속 헛스윙을 이끌었다. 팀의 간판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은 것이다.
오승환은 1이닝 퍼펙트를 남기고 8회초 케빈 지그리스트와 교체됐다. 지그리스트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분위기를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끌고 왔다. 마침 8회말 공격에서는 브랜든 모스의 중월 솔로 홈런이 터져 4-4 동점까지 이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당연한 선택을 했다.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등판시킨 것이다. 로젠탈은 2아웃까지 잘 잡으며 팬들에게 끝내기 승리의 기대를 안겼다. 그런데 대타로 나온 뉴웬하이스에게 볼넷을 내준 로젠탈은 산타나와의 승부에서 중월 2점 홈런을 맞고 4-6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98마일 직구로 무력 시위를 했지만 한 순간에 흔들린 것이 결국 결승 득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오승환의 호투로 세인트루이스표 명품 불펜의 진가를 확인하는 듯 했으나 그 결말이 아쉬웠다.
[오승환이 밀워키전에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세인트루이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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