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위성우호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25일 진천선수촌에 소집,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6월13~19일 프랑스 낭트)을 준비한다. 최종예선은 지난해 대륙별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12개 국가가 참가한다. 미국, 세르비아, 캐나다, 호주, 일본, 브라질, 세네갈이 이미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그리고 최종예선을 통해 5개 국가를 추가로 선발한다.
위성우호는 벨라루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A조는 쿠바 뉴질랜드 프랑스, B조는 카메룬 터키 아르헨티나, D조는 베네수엘라 스페인 중국. 조별리그 1~2위 국가가 8강전을 갖는다. 승자 4개국과 8강 패자전을 통해 추가로 선발된 1개국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베테랑 제외
최종엔트리 12명을 살펴보자. 가드에 이경은(KDB생명), 박혜진 이은혜 이승아(이상 우리은행), 포워드에 임영희(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강아정(KB), 강이슬(KEB하나은행), 센터에 양지희(우리은행), 곽주영(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 박지수(분당경영고).
지난해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 멤버들을 대거 선발했다. 이승아와 이은혜가 홍아란과 김규희를 제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규희의 경우 발목 수술로 애당초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했다. 이은혜의 경우 최근 1~2시즌 동안 기량이 급상승하며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또한, 김규희와 마찬가지로 수술을 받은 김정은 대신 강이슬이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2016-2017시즌 WKBL에 입성하는 박지수는 대표팀 단골멤버 대열에 합류했다. 30대 후반 배테랑은 임영희가 유일하다. 임영희 곽주영 양지희를 제외하면 전원 20대다.
여자프로농구는 돈벌이보다는 국위선양의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변연하(KB)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가 잇따라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여자농구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건 당연하다.
▲첼시 리 가세 여부
농구협회가 18일 발표한 최종엔트리는 엄밀히 말해 '최종'엔트리가 아닐 수도 있다. 이미 보도한대로, 농구협회는 첼시 리(KEB하나은행, 189cm)의 대표팀 합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별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리는 FIBA에 예비엔트리를 제출하는 마감일인 14일까지 법무부 심사를 받지 못했다. 결국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농구협회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가 통과되면 리를 최종엔트리에 넣을 계획이다. FIBA에 벌금을 물고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일찌감치 드러낸 상황. 관건은 FIBA의 유권해석이다. 경우에 따라서 벌금과 무관하게 최종엔트리 교체 자체를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리가 극적으로 최종엔트리에 가세할 경우 곽주영이나 배혜윤 등 센터 1명이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부족한 준비기간
위성우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하면서 짧은 준비기간을 걱정했다. 실제 1개월 반 정도의 시간은 조직력을 구축하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 작년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서 호흡을 맞췄지만, 멤버 3명이 바뀌었다. 그리고 최종예선서 상대해야 할 팀의 수준은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보다 훨씬 높다. 공수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상대 분석도 전혀 되지 않은 상태. 전문 전력분석인력이 없는 현실상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훈련을 지휘하면서 틈틈이 벨라루스와 나이지리아, D조 팀들 전력을 파악해야 한다. 지난해 대륙별 선수권대회 위주로 탐색에 들어간 상황. 100% 완벽한 대비는 불가능하다. 심지어 8강 패자전을 치를 경우 A~B조 팀과 맞붙을 수도 있다. 사실상 12개 참가국 전력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 이것도 위 감독에겐 시간과의 싸움이다.
더 중요한 건 여자프로농구 시즌 폐막이 약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은 팀의 선수들도 약 1개월 반 정도 쉬었다. 대표팀 멤버들은 각 소속팀 간판들이다. 선수층이 얇은 여자프로농구 특성상 시즌 중에는 무리를 많이 한다. 그래서 시즌 후 회복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도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최소 1~2개월은 필요하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대표팀 멤버 대부분은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러모로 전력을 극대화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위성우호가 힘겨운 도전을 시작했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위), 첼시 리(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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