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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심수창이 자신의 몸값을 증명했다.
심수창(한화 이글스)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손가락 물집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갔던 심수창은 복귀와 함께 팀의 5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
심수창은 지난해 11월 30일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나이 3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지난해 39경기 4승 6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6.01을 감안했을 때 가치가 다소 상향 평가돼 계약을 맺었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 밑에서 비시즌 내내 포크볼을 갈고 닦았다. 결정구인 포크볼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 난조로 장타를 많이 맞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 늦은 나이에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개 짓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심수창.
심수창은 지난 15일 퓨처스리그 KIA전 3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거듭했던 그가 시즌 첫 등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심수창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전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수창은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친 것. 약점이었던 포크볼을 총 투구수 82개 중 41개나 던지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5회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은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 심지어 5회까지 노히트노런이었다.
비록 불펜진의 난조로 아쉽게 결국 1697일 만의 선발승은 실패했지만 13억원의 액수를 증명한 심수창의 호투였다.
[심수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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