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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학교' 장수원이 마지막 수업에서 박신양을, 다른 학생들을, 제작진을, 그리고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21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배우학교' 12회에는 11주의 배우수업을 마무리짓는 연기선생님 박신양과 7명의 제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케줄차 미리 마지막 수업을 맞은 남태현을 제외하고 6명의 제자들은 마지막 발표를 했다.
두 명씩 짝을 이뤄 이야기를 만들고 연기를 했고, 장수원은 박두식과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두고 감정이 격해지는 형과 동생의 모습을 표현했다. 하지만 다소 구체적이지 못한 장수원의 이야기 전개에 박신양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누가 그런 거 하라고 했느냐"라며 질책했다.
"여기 왜 왔니"
박신양은 본질에 접근했다. 그동안 '왜'에 집중을 하며 학생들에게 가감없는 자기 이야기를 하도록 바랐던 그는 장수원에게 마지막 수업에서 "여기 왜 왔니"라는 질문을 던졌고, 돌아온 장수원의 대답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장수원은 "촬영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박신양의 노력에 상처가 되는 말이 분명했다. 박신양은 잠시 충격에 빠졌지만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라며 장수원에게 "사랑한다"고 그를 어루만졌다.
이어 장수원은 "입학할 때부터 거짓말을 했다. 선생님이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나가도 좋다고 말을 했을 때, 그 순간은 정말 절실하지 않았다"라며, "내가 연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는 질문이나 감정표현을 억누르고 있는 내 자신이 싫어서였다. 그런데 선생님이 많이 이끌어주셨다. 내면적인 여러 가지 것들을 얻어가는 것 같다"며 박신양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장수원은 '사랑과 전쟁'에 출연해 로봇연기의 대명사가 됐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희화했고 장수원 또한 솔직하게 인정해 '로봇연기'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런 장수원의 뒤에는 아픔이 있었고 박신양은 제작진에게 얘기를 전해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배우학교'라는 촬영 속에서 온전히 발연기 오명을 씻어버리겠다는 것은 오버다. 또 입학 그 순간부터 박신양을 100% 믿는다는 것도 어쩌면 힘든 일이다. 그동안 배우로 연기를 해왔던 다른 제자들에 비해, 장수원은 스스로의 틀을 깨기 어려웠던 학생이었다.
장수원은 박신양을 울렸다. 박신양은 "'배우학교'를 통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나는 수원이의 용감한 고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하며 눈물을 보였고, 장수원은 "선생님의 우는 모습에 진심을 봤다. 선생님에 대해 벽을 쌓았던 마음이 한심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시즌2를 할 수 있다면, 장수원의 믿어지는 연기를 이제는 볼 수 있을까. 마지막회에 비로소 전한 장수원의 진심 고백에, 시즌2가 더욱 기다려진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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