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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50km를 육박하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8)는 어떻게 74km의 '느린 공'을 던지게 된 것일까.
커쇼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터너 필드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정상적인 투구를 하던 커쇼는 4회말 1아웃에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하다 초구를 던졌는데 그 구속은 46마일(74km)에 불과했다.
일종의 '이퓨스'였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커쇼의 투구에 주목하며 "커쇼가 이퓨스를 보여줬다"라고 소개했다. 이퓨스는 엄청난 높이에서 낙차 크게 떨어지는 공으로 흔히 말하는 '아리랑볼'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커쇼는 이러한 자신의 투구가 실수였음을 밝혔다. "내가 그 공을 던진 것은 우연이었다"는 커쇼는 "플라워스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시간을 끌길래 빨리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플라워스가 갑자기 타격을 준비했고 포수 A.J. 엘리스도 구종을 달리 요구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커쇼는 플라워스의 허를 찌르려고 했으나 오히려 다시 타격 준비에 나선 플라워스의 모습에 놀란 모양이었다. 게다가 이미 투구 동작을 취한 상태에서 엘리스도 커쇼의 생각과 다른 구종을 요구했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커쇼는 의도치 않게 이퓨스를 구사하면서도 8이닝 10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여전히 정상급. 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승리투수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에 가서야 야스마니 그랜달의 결승 2루타로 2-1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애틀랜타전에서 투구에 나서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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