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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마블이 한국 시장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 관객들이 응답할까. 현재 추이만 놓고 보자면 ‘그렇다’다.
한국 관객들은 마블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왔고, 이를 아는 마블 역시 한국 관객들을 알뜰살뜰히 챙겼다. 지난 22일 아시아프레스들이 모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싱가포르 정킷에서도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홍콩, 대만, 뉴질랜드, 호주, 인도 등 12개국의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측은 유일하게 한국 기자들만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로 내한해 국내 관객을 직접 만나기도 했던 크리스 에반스는 “저는 특히 한국 영화 산업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첫인사를 건네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가폰을 잡은 조 루소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 루소 감독은 “한국 시장에 대해 존경심과 존중하는 마음이 크다”, “특별히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있다“ 등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되는 것에 대해 ”한국 시장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해 한국을 바라보는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이 한국 관객을 특별히 생각하는 만큼, 한국의 관객 역시 응답할 준비를 끝낸 모양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개봉 하루 전인 26일 오전 7시 기준 예매율 94%를 기록했다. 예매 관객수만 44명을 훌쩍 넘기며 폭풍 흥행을 예고했다. 게다가 이렇다 할 경쟁작들이 없는 상황이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압도적 흥행 레이스가 예상된다.
이렇게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문을 연 할리우드 영화의 득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내달 최강 빌런과 한판 승부가 예고된 ‘엑스맨:아포칼립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이십세기폭스에서 투자하긴 했지만 한국인 감독, 배우, 스태프 등이 중심이 된 한국영화 ‘곡성’, 한중 합작영화 ‘엽기적인 그녀2’가 외화 틈바구니 속에서 얼마만큼 힘을 내줄지 주목된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스틸과 싱가포르 프리미어 기자간담회 현장(위).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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