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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시청률이 38%까지 치솟았던 '태양의 후예'. 종영 후 스페셜까지 편성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기에 후속작이 가질 부담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국수의 신'은 뜻하지 않게 이런 부담을 안고 '태양의 후예'를 잊게 만들어야 하는 특명까지 주어졌다.
27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제작 베르디미디어 드림E&M 이하 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성장하고 타락하는 이들의 인생기를 담은 드라마.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2010년 방송돼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닮아 있기도 하다.
'국수의 신'은 타인의 이름을 빼앗은 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이 남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훔쳤고, 그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빼앗았다. 그리고 여기, 스스로 이름을 버린 사람이 있다. 이 남자는 아버지의 이름을, 아버지의 인생을 배앗은 괴물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이름을 버렸다.
이름을 빼앗은 이는 김길도(조재현). 자신의 비참한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훔쳐버린 괴물이다. 현재는 강남 궁락원을 세워 대한민국 최고의 국수 장인이자 온갖 선행과 미담으로 유명 인사가 되어 있으나, 진짜 모습은 살인과 폭력 등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이다.
이름을 버린 이는 무명(無名, 천정명). 절대미각을 가진 국수 장인이다.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최순석이라는 본래 이름을 버리고 원수인 김길도가 도사리고 있는 궁중 국수 전문점 궁락원으로 숨어 들어간다. 김길도를 증오하지만, 복수에 몰두하면서 점점 원수의 모습을 닮아가며 타락하게 된다.
'국수의 신'은 바로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에 채여경(정유미) 박태하(이상엽) 고길용(김재영) 등 보육원 출신들과, 고강숙(이일화) 고대천(최종원) 등 궁락원 사람들이 하나 둘 등장하며 복잡한 관계를 형성, 흥미진진함을 더해간다. 30년 이상의 연대기, 수많은 등장인물 등 '국수의 신'은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이자 치열한 성장기를 그릴 '국수의 신'은 장르도, 분위기도 전작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태양의 후예'가 남긴 진한 여운을 말끔히 날려버릴 수 있을지는 첫 회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 '국수의 신'이 첫 회부터 높은 몰입감과 빠른 전개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작품이 지닌 무게감만큼이나 묵직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스터-국수의 신' 포스터. 사진 = 베르디미디어, 드림E&M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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